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KB금융그룹이 ‘뜻밖의 재원’으로 올해 연간 순이익 6조원 돌파에 힘을 싣는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에 이미 근접한 상황에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 감경에 따른 충당부채 환입 가능성이 실적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가 은행권 과징금을 3000억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B금융은 환입금만으로도 연순익 6조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인 3일 비공개 안건검토소위원회에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의 홍콩 ELS 불완전판매 관련 제재안을 논의했다. 당초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지난 2월 결정한 1조4000억원대 과징금에서 3700억원 수준까지 감경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융위는 최종 과징금 규모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 연간 6조 돌파 눈앞…ELS 과징금 감경, 환입 변수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지배기업지분순이익 5조79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규모로 9월까지 누적 순익으로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 5조833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7113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순이익 6조원 돌파 가능성은 커졌다. 비이자이익 성장과 비용 효율성 개선이 누적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 가운데 홍콩 ELS 과징금 감경은 KB금융의 추가 실적 개선 변수로 꼽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불완전판매 건수가 가장 많았던 만큼 관련 과징금 부담도 컸다.

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은행별 과징금 수준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과징금이 3700억원 수준으로 대폭 감경되면 KB국민은행은 약 172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920억원, NH농협은행은 500억원, 신한은행은 380억원, SC제일은행은 180억원 규모다. 다만 은행권이 최종 제재에 불복해 행정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4분기 환입 규모가 약 19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당 추정이 실현되면 3분기 누적 순이익에 환입 효과가 더해져 연간 순이익 6조원에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KB금융의 연간 순이익 6조원 돌파 여부는 양종희 회장 체제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자 이재근 차기 회장 체제가 이어받을 이익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과징금 감경에 따른 환입은 일회성 요인인 만큼, 차기 경영진은 이를 제외한 경상 이익 기반을 유지·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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