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 급증과 전기차(EV)용 원통형 배터리 물량 회복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 정상화가 어우러지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6년 3분기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25.7%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6%, 영업이익은 567.3% 뛰었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4169억원이 포함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ESS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고 파우치 및 원통형 EV 배터리 물량이 고르게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며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과 신규 ESS 생산 거점의 생산성 향상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BESS 시장 진출… 전사 가동률 회복세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중 빅테크 기업과 대규모 전력망용 ESS(BESS) 직접 공급 계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인증 프로그램인 'DSX Ready BESS 파트너'에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AI 생태계 내 입지를 다졌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새로 맺으며 안정적 매출 기반을 더했다.
생산 인프라 안정화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북미 ESS 셀 생산 라인과 신규 시스템 조립 라인을 추가 가동하며 현지 대응력을 높였고, 미국 GM과의 합작공장(JV) 재가동 및 원통형 배터리 수요 회복으로 전사 생산라인 가동률이 끌어올려졌다.
핵심 원재료 조달 측면에서는 미국 우려외국기관(FEOC)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Non-PFE 공급망을 강화했다.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중장기 파트너십을 다지는 한편 캐나다와 미국 소재 기업으로부터 현지산 리튬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
미·유럽 현지화 장벽 높아져… 거점별 생산 최적화 맞대응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을 사업 기회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가 전력망 장비의 공급망 안보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비중국산 배터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유럽 역시 역내 생산 인정 요건을 까다롭게 다듬고 있다.
회사 측은 미·유럽 내 생산 거점을 이미 확보한 자사의 상대적 경쟁 우위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북미에서는 현지 ESS 생산 능력을 올해 말 50GWh 이상에서 내년 말 70GWh 이상으로 대폭 키운다. 신규 각형 배터리 라인 증설이 핵심 역할을 맡는다. 북미 첫 원통형 전용 거점인 애리조나 공장 건설도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한 폴란드 공장에 오는 2029년까지 차세대 46시리즈(지름 46mm 대형 원통형 배터리)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중저가 파우치 제품부터 프리미엄 원통형 제품까지 유럽 완성차업체들의 다양한 요구에 발맞춘다는 전략이다.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낸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올해 ESS용 샘플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북미 고객사 제공용 테스트 제품을 출하한다. LFP 기반 탭리스 2170 원통형 배터리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이창실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제한된 자원 안에서 운영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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