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와 비스포크 AI 가전을 앞세워 가파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스마트 가전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냉장고·세탁기 등 개별 제품의 성능 경쟁에 연결성과 에너지 관리 기능을 더해 집 안의 여러 기기를 함께 제어하는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가전시장 규모는 올해 461억8000만달러에서 연평균 11.2% 성장해 오는 2032년 871억 2000만 달러(약 11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8년 만에 시장 규모가 1.9배 확대되는 셈이다.
스마트 가전 시장의 급성장은 소비자의 편의성 향상 및 에너지 절감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와이파이와 모바일 앱, 음성비서를 통해 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와 센서 기술의 발전도 사용 환경에 맞춘 작동과 전력 관리 기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로봇청소기가 연평균 17.2%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판매 경로에서는 온라인이 연평균 15.6%,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이 1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결 방식은 와이파이, 용도는 주거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마켓앤마켓은 삼성전자를 LG전자·월풀·하이얼스마트홈·메이디그룹과 함께 주요 기업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이 북미·유럽·아시아태평양 등에서 스마트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오븐 등을 공급하며 제품 혁신과 연결 생태계, 에너지 효율을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확대하는 AI 세탁가전과 로봇청소기, 스마트싱스 기반 연결 기능은 이러한 수요 변화와 맞닿아 있다. 온라인에서는 소비자가 가격뿐 아니라 에너지 등급과 연결 기능, 사용 후기를 비교하기 쉬워 제품의 실제 효용을 설명하는 역량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가전과 스마트폰·TV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싱스의 글로벌 등록 이용자는 4억7000만명이며, ‘웍스 위드 스마트싱스’ 인증 브랜드는 430개 이상이다. 이는 스마트 가전 구매자나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아닌 플랫폼 등록 이용자 기준이다.
이러한 기반은 개별 제품 판매를 여러 기기의 연동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자산이다. 삼성 제품뿐 아니라 호환 기기까지 연결해 이용자가 집 안의 기기를 통합 관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제품 판매와 고객 평가에서도 성과를 쌓았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올해 미국 JD파워 가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는 냉장고·식기세척기·건조기 등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탁가전과 냉장고,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세탁가전에는 옷감과 오염도를 감지해 세탁·건조를 조절하는 기능을 적용하고, 고도화한 빅스비로 자연어 제어와 사용법 안내를 지원한다. 로봇청소기에서는 사물 인식과 청소 성능에 보안 기능을 결합하고 있다.
향후에는 연결 가능한 제품 수뿐 아니라 사용자가 체감하는 편의와 절전 효과가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기기 간 호환성과 개인정보 보호, 구매 이후 소프트웨어 지원도 연결 가전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시장 성장과 별개로 수익성 확보는 과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생활가전 판매가 국내 마케팅과 구독·B2B 사업 확대로 호조를 보였지만,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AI 혁신 제품과 고수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가전 수요 확대는 삼성전자에 제품 구성과 고객 기반을 넓힐 기회"라며 "스마트싱스의 연결 규모를 실제 가전 이용과 추가 구매로 이어가고, AI 기능의 차별성을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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