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디즈니+ 기대작 '재혼 황후'가 오는 4일 드라마화 확정 이후 6년 만에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29억회를 넘긴 동명의 원작을 실사화한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재혼 황후'는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 등 주연 4인방은 각자 원톱물의 주연을 맡았을 정도로 연기력과 팬덤을 구축한 배우들이다. 여기에 이봉련, 최대훈, 정영주, 박호산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 더해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재혼 황후'를 향한 시선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원작이 서양풍 황실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캐스팅 싱크로율부터 한국 배우들이 서양식 복식과 이름, 말투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앞서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역시 동명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실사화 과정에서는 한국 사극으로 재해석했다. 반면 '재혼 황후'는 원작의 서양풍 황실과 복식, 인물들의 이름까지 그대로 가져오며 로맨스 판타지의 세계관을 정면으로 실사에 옮긴다.

이러한 우려는 예고편이 공개되자 더욱 커졌다.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의 재연극이 연상된다는 혹평과 함께 '나비에', '소비에슈', '하인리', '라스타' 등 한국 드라마에서는 낯선 이름과 서양풍 세계관을 두고 "항마력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이후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초반의 낯섦만 지나면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는 반응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 의상과 미술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공개 전부터 평가가 엇갈린 만큼 실제 대중에게 공개된 뒤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도 관심사다.

'재혼 황후'에게 걸린 건 한 작품 이상의 부담이다. 국내에서도 웹소설과 웹툰을 중심으로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큰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를 실사화한 드라마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재혼 황후'는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의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실사에 옮긴 만큼 작품의 성패가 갖는 의미도 작지 않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다르지만 내년에는 '재혼 황후'와 같은 알파타르트 작가의 또 다른 로맨스 판타지 '하렘의 남자들'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하렘의 남자들'은 여황제가 여러 남성 후궁을 들인다는 설정의 궁중 로맨스 판타지다. 수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남자 배우들이 라인업을 구성하며 또 한 번 대형 로판 IP의 실사화에 도전한다.
'재혼 황후'는 대형 로판 IP가 글로벌 OTT를 만나 실사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를 먼저 증명해야 하는 작품이 됐다. 오는 4일 공개되는 1~4회가 항마력이 필요하다는 공개 전 우려를 몰입감으로 뒤집고, 국내 로판 실사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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