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홍성군이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의 방문객 집계 방식을 개선하고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축제 고도화에 나섰다. 방문객 수를 부풀리는 양적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신뢰도 높은 통계와 참여 업체의 매출, 소비 흐름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기여도를 살피겠다는 구상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올해 축제 방문객 집계에는 통신사 기반 데이터와 AI 분석이 활용됐다. 지난해에는 홍성읍 전체를 포함하는 반경 2㎞를 기준으로 방문객 60만명을 발표했지만, 이 같은 광범위한 집계로는 축제장 방문객과 지역경제 연계 효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올해는 집계 범위를 반경 500m로 좁히고, 면적도 기존의 16분의 1 수준으로 축소했다. SK텔레콤 공식 집계 자료를 적용한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 축제장 방문객은 약 2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군은 향후 방문객 집계 기준과 산출 방식을 공개하고, 참여 업체의 판매 실적과 상인·방문객 의견 등을 함께 분석해 축제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단순 방문객 수보다 실제 소비와 지역 상권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올해 축제는 지역 농축산물과 외식업체, 전통시장 및 상점가를 연결하는 데도 무게를 뒀다. 홍성한우와 한돈 할인판매, 셀프 숯불구이존을 운영해 방문객이 현장에서 고기를 구매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지역 농특산물 판매와 택배 서비스도 마련했다.
현장에 참여한 지역 외식업체들은 매출 증가와 외지 고객 유입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홍성 푸드존에 참여한 동림갈비 관계자는 "지난해 축제 첫날보다 올해 첫날 손님이 많았고, 매출도 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잔치방 정지원 씨도 "날씨가 궂어 걱정했는데 지난해보다 매출이 늘어 다행"이라며 "외국인과 젊은 층, 어르신까지 다양한 방문객이 찾았다"고 전했다.
전통시장과 원도심 상권도 축제에 참여했다. 홍성상설시장은 '고기 굽는 날' 행사를 통해 축제장에서 구매한 고기를 시장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했고, 명동상가는 지난달 30~31일 '리어카데이&천년야시장'을 열어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명동거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우 세트 경품 행사도 진행했다.
방문객들의 소비와 체험도 축제장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 상권으로 이어졌다. 천안에서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은 심지완·조향연 씨는 "아이들이 체험을 좋아해 매년 방문하고 있다"며 "올해도 장난감을 사고 체험과 공연을 즐겼다"고 말했다. 조 씨는 주변 상가 거리에도 방문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외국인 방문객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 조던 로리아 씨는 친구 가족의 초대로 축제장을 찾아 여러 음식 부스를 둘러봤다. 홍성에 거주하는 캐나다 출신 클로이 씨는 미국인 남자친구 호세 씨와 함께 축제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는 경험을 즐겼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과 예술인, 농축산업계의 참여도 축제 운영의 한 축을 맡았다. 청운대학교와 혜전대학교는 바비큐 1존에서 대형 그릴을 활용한 바비큐장을 직접 운영했다. 이색 바비큐와 셰프·인플루언서 요리, 공연·체험 프로그램, 홍성사랑 국화축제 등도 함께 진행됐다.
군은 자원봉사자와 관계기관, 의료진 등의 협력을 바탕으로 임시주차장과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안전·교통·식품위생 관리와 의료 지원을 실시했다.
박정주 홍성군수는 "그동안 축제를 통해 홍성의 이름과 먹거리를 알렸다면, 이제는 그 관심이 지역 상인과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지고 홍성을 다시 찾는 이유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정확한 통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성과를 살피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지역 농축산물 구매와 시장·음식점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이 주최하고 홍주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제4회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 홍주성 일원에서 열렸다. 개막일과 마지막 날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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