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잃을 게 없는 ML 도전…11월에 짧고 굵게, 제2의 무라카미·오카모토? 마음에 안 들면 307억원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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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잃을 게 없는 도전이다.

한화 이글스가 지난달 31일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노시환(26)에 대한 포스팅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노시환에 대한 포스팅을 고지하면,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다음날 오전 8시부터 30일간 협상 가능하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 한화 노시환이 8회초 2사 2루에 투런포를 친 후 강백호와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노시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은 일찌감치 예고돼 있었다. 노시환의 국내 에이전시 UA COMPANY는 SNS를 통해 노시환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성장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지난 오프시즌 한화와 11년 307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KBO리그 FA, 비FA 통틀어 최고대우 계약이다. 2027년부터 2037년까지 맺은 이 계약에는, 일종의 특약이 포함돼 있다. 2026시즌을 마치고 노시환이 원할 경우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락해준다는 내용이다.

노시환은 올해 127경기서 타율 0.283 29홈런 96타점 97득점 OPS 0.865로 좋은 활약을 했다. 작년에도 144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260 32홈런 101타점 97득점 OPS 0.851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연속 20홈런에 4년 연속 OPS 0.8 이상을 찍었다. 1,3루 수비 모두 가능하고, 심지어 수비력도 우수하다.

노시환으로선 잃을 게 없는 도전이다. 쉽게 말해 앞으로 1개월간 협상을 해보고,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년부터 한화와 11년 307억원 계약을 이행하면 된다. 마음에 든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면 된다.

또 하나. 노시환이 이 시점에 포스팅 절차를 밟은 이유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12월2일에 노사협정이 만료된다. 이후 직장폐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샐러리캡 하드캡 도입을 둔 선수노조와 구단주들의 갈등이 첨예하기 때문이다.

직장폐쇄가 시작하면 구단과 선수의 모든 계약 및 협상은 중단된다. 트레이드, FA, 포스팅 모두 중단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음주 초에 포스팅을 고지하면 직장폐쇄 직전까지 최대한 협상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노시환으로서도 깔끔하다. 11월에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고, 계약규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을 빨리 접고 류지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한화에서 2027시즌 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실제로 노시환에게 계약을 제안할 것인지, 제안한다면 어느 정도 규모로 할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지난 겨울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2년 3400만달러),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4년 6000만달러)가 나름대로 재미를 봤다.

노시환도 무라카미, 오카모토처럼 코너 내야를 보는 거포다. 물론 일본 출신보다 KBO리그 출신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있을 수 있지만, 잃을 게 없는 도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에 스윙이 크고 길다는 지적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수비력이 준수해 공수밸런스가 좋은 건 분명한 어필 요소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강속구 투수만큼 거포 수집에 관심이 많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 한화 노시환이 8회초 2사 2루에 투런포를 친 후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마이데일리

다시 말하지만 노시환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계약조건을 받아보고 마음에 안 들면 협상 테이블을 접으면 된다. 든든한 11년 307억원 계약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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