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도 곽도규도 김범수도 불안불안…그래서 양현종이 중요하다, KIA 대투수에게 기대는 끝장승부[MD광주]

마이데일리
2026년 10월 30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양현종이 4-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광주=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래서 양현종(38, KIA 타이거즈)이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는 현재 왼손 불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이의리, 곽도규, 김범수 모두 불안하다. 30일 플레이오프 4차전의 경우 곽도규가 1-1 동점이던 6회초에 올라왔으나 1사 후 최형우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초구 몸쪽 낮게 들어온 커브가 잘 들어갔으나 최형우가 잘 쳤다. 뒤이어 김영웅에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내주고 교체됐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시라카와 케이쇼가 2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우천 취소되자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광주=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도규는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서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6.75다. 수치와 별개로 투구내용을 보면 토미 존 수술 이전의 압도적인 느낌이 덜하다는 게 해설위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범수는 2025년 한화 이글스 시절의 경기력을 올해 다시 못 보여주는 실정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2경기서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1실점, 평균자책점 13.50이다. 외부에선 몸쪽 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한다.

이의리는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서 무실점이다. 1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그러나 1차전 1⅓이닝 3탈삼진 완벽투 이후 흐름이 좋지 않다. 2차전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3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3차전서는 실점은 안 했지만, 4-5로 뒤진 7회초 2사 2루서 구자욱에게 과감하게 몸쪽 슬라이더로 승부하다 1타점 우중간적시타를 맞았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2차전서 흔들리자 성영탁을 넣어 해결했고, 곽도규가 4차전서 흔들리자 조상우를 넣어 해결했다. 결국 삼성 좌타자들을 상대로 우타자들을 넣어 위기 탈출을 했던 셈이다. 4차전서 7~9회를 조상우, 마무리 전상현으로 끝낸 것이 대성공했다. 좌타자가 즐비했지만 이의리와 김범수를 배제한 선택이 옳았다.

이범호 감독의 내달 1일 플레이오프 5차전 마운드 운영도 큰 틀에서 비슷할 듯하다. 좌완 불펜들이 흔들리는데 굳이 삼성 좌타자들을 잡겠다고 무리하게 기용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는 승부다.

단, 박진만 감독에게 원태인이라는 비밀무기가 있듯, 이범호 감독에겐 양현종이라는 비밀무기가 있다. 양현종이 삼성 좌타자들을 어떻게 승부하느냐에 따라 KIA의 시즌 명운이 결정될 전망이다. 조상우와 전상현이 경기 내내 KIA 좌타자들과 승부할 순 없고, 경기중반 어느 포인트에서 양현종이 삼성 좌타자를 집중적으로 상대해줘야 한다.

양현종은 전통적으로 대구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가을야구 4선발로 출발했던 것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 대구 원정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1일 끝장승부는 그런 배려를 하기 어려운 무대다. 무조건 양현종이 잘 던져야 하는 경기다.

양현종은 12일 LG 트윈스와의 3위 결정전이자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20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19일간 쉬면서 구위는 좋아졌을 것이다. 대신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긴 어렵다. 너무 오래 쉰 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LG와의 3위 결정전이 한국시리즈 7차전보다 부담이 됐다고 토로했다. 1일 최종전은 그 이상의 부담이 있는 승부다. 야구도 인생도 쉬운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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