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와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은 에피타이저?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삼성과 KIA의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박진만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은 30일 4차전을 마치고 5차전 선발투수로 두 사람을 예고했다. 나란히 27일 2차전에 등판했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당시 후라도는 6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올러는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러가 복수하려는 의지가 강할 것으로 풀이된다.
끝장승부다. 두 사람의 투구내용은 역설적으로 크게 안 중요할 수도 있다.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기미가 보이면 바로 교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둘 다 타선을 압도하면 길게 가면서 투수전이 될 전망이다.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승부의 키는 원태인과 양현종이 쥐었다고 봐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이미 원태인을 9회 클로저로만 쓰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다. 원태인은 2~3차전에 잇따라 구원 등판,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했다. 등판이 성사되면 이틀 휴식 후 투구다. 멀티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양현종은 12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3위 결정전 이후 20일만의 등판이다. 무려 19일간 쉬었다. 가을야구 4선발이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가 3경기로 끝나면서 등판 기회가 없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었다. 네일이 26일 1차전서 헤드샷 퇴장하면서 57구밖에 안 지면서, 나흘만인 30일 4차전에 내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네일이 5이닝 1실점하면서 이 전략은 성공했다.
대신 양현종은 자연스럽게 내달 1일 5차전서 길게 던질 수 있게 됐다. 4차전에도 불펜에서 대기했고, 5차전 역시 불펜에 대기할 것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 19일이나 쉰 양현종의 컨디션이 5차전 최대 변수다. 분명히 공에 힘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일이라는 긴 휴식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후라도와 올러의 맞대결보다, 원태인과 양현종의 투구내용이 실제로 경기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원태인과 양현종이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짧게 던지느냐 길게 던지느냐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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