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가 끌고 전기차가 밀었다”…기아, 3분기 영업익 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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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양재 본사 전경. /기아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기아가 올해 3분기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 완화와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부담 등이 수익성 개선 폭을 제한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1조5974억원, 영업이익 1조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24.3%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1조8222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855억원으로 각각 3.4%, 9.6%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84만73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국내 판매는 14만1013대, 해외 판매는 70만6342대로 각각 전체 판매의 16.6%, 83.4%를 차지했다.

글로벌 현지 판매(소매 기준)도 82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로 아중동 지역 판매가 23% 감소했지만 국내와 미국, 서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며 이를 상쇄했다.

국내에서는 산업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지만 기아의 소매판매는 2.2% 증가한 14만1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신형 셀토스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시장 점유율은 36.8%로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판매는 2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산업수요가 1.3% 감소한 상황에서도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카니발 등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를 견인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5.8%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유럽 판매는 14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다. 전기차 대중화 모델 출시와 가격 경쟁력이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 인도 판매도 신형 셀토스와 쏘렌토, 시로스 EV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8만9000대로 38.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4%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5%로 집계됐다.

매출액 증가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이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판매가 늘면서 차량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미국 자동차 관세율 조정과 판매 증가, 환율 효과가 뒷받침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품목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면서 약 53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는 4420억원, 전년 동기 대비 우호적인 환율 효과는 5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기아는 미국 자동차 품목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약 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대외 변수와 판매 전략에 따른 비용 부담은 수익성을 압박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약 3680억원, 중동 분쟁 장기화로 약 209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두 요인을 합치면 약 577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기준 1.9%포인트의 하락 요인에 해당한다.

판매 인센티브 확대와 가격 인하 정책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효과도 약 727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국내와 서유럽 등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인센티브를 늘리고 가격 인하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84.1%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인센티브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부담이 각각 1.9%포인트, 1.2%포인트 영향을 미쳤다. 반면 판매관리비율은 판매보증비가 9200억원 감소한 효과로 10.1%를 기록하며 3.7%포인트 개선됐다.

기아 EV5. /기아

전동화 차량 판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기아의 전동화차량(xEV) 소매판매는 약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2%로 9.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EV 판매는 12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4% 늘었다. 이 가운데 서유럽 판매가 6만3000대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서유럽 시장에서 기아의 EV 판매 비중은 43.2%로 전년 동기 19.2%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국내 EV 판매도 2만3000대로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전년 동기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EV3와 EV4 등 대중화 모델뿐 아니라 EV9 판매도 늘었다.

HE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7만2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HEV 판매는 6만9000대로 118% 늘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기아의 미국 HEV 시장 점유율은 10.6%로 전년 동기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미국 HEV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했다.

기아는 4분기에도 주요 시장에서 HEV 판매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신형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등 주력 HEV 모델 판매에 집중한다.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출시하고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유럽에서는 EV 풀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올해 연간 EV 판매를 전년 대비 79% 늘리고 전체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을 33%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인도에서는 셀토스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시로스 EV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33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요인이 해소될 경우 견조한 완성차 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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