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울아산병원 한소희 기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배우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22년간 이어온 특별한 부자 인연을 떠올리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유인촌 전 장관은 30일 오전 11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유 전 장관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부자 관계로 호흡을 맞췄던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평소에도 늘 아버지라고 불렀다"며 "22년 동안 드라마에서 아버지로 함께하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원일기' 식구들은 모두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작품 속에서 아버지라고 불렀지만 실제로도 늘 그런 마음이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고인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다렸던 만큼 갑작스러운 이별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유 전 장관은 최근 두세 달 동안 고인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면서 "건강이 좋아지면 다시 만나자고 하셨다. 괜찮아지시면 멀쩡한 모습으로 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부고를 듣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건강히 지내다 보면 다시 볼 수 있으니 기다리라는 말씀을 하셨다. 회복하시기만을 바랐는데 이제 더는 뵐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생전 건넸던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유 전 장관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등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보면 행복이라는 놈이 거기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분이셨다. 앞으로도 좋은 드라마와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더 많은 위로를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애도했다.
끝으로 그는 "후배들이 잘하고 있는지 하늘에서 늘 내려다보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며 고인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께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이후 거동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14년간 진행해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나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최불암은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탤런트로 발탁되며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이후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등 수많은 대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67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한 그는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두 자녀 등이 있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이며,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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