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미국에서 자랐지만 100% 한국인이다."
재미교포 오드리 박은 왜 V-리그 도전을 결정했을까.
오드리 박은 지난 28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았다.
일찌감치 이번 드래프트는 '오드리 박' 드래프트로 불렸다. 외국 국적 동포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OVO는 지난해 12월 제3차 이사회를 통해 외국 국적 동포 선수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했다. 각 팀은 시즌별 1명 선발이 가능하며 최대 2명 보유할 수 있다. V-리그 입단 후 6년 이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오드리 박은 2002년생으로 미국 UCLA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배구(MLV) 콜럼버스 퓨리에서 뛰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IBK기업은행,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은 "세터로서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 180cm라는 큰 키를 갖고 있다. 체격적인 우위 조건이 있다. 해외리그 경험이 있고, 신장이 있기 때문에 블로킹 활용도도 있다.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기대했다.

오드리 박은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이 길게 느껴졌다. 뽑힐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1순위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1순위로 지명되어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미국 무대까지 누빈 그가 V-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많은 의미가 있다. 특별한 곳이다"는 오르디 박은 "부모님도 한국인, 조부모님도 30살까지 한국에 있었다. 그들이 태어난 곳에서 뛰는 건 특별하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100% 한국인으로서 이런 리그에 뛸 수 있다는 게 기대가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6년 내에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지명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그는 "규정은 잘 알고 있다. 한국어도 많이 배워야 한다. 물론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 시즌 한 시즌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말도 열심히 배우고. 최종적으로는 한국 국적을 얻는 게 목표다. 또한 국가대표팀에 가는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내가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 문화도 배운다고 하니 좋아하신다. 많이 알려주신다. 여기 와서 응원도 해주고, 많은 지원을 해줘서 감사하다"라며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특히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많이 먹었다. 수제비도 좋아하고, 또 LA 쪽에 한국 음식이 많아 쉽게 접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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