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불암 29일 별세…김수미·이순재 이어 또 하나의 큰 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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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국 방송사의 거목이자 반세기를 한국인의 인자한 아버지로 살아온 원로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29일 밤 10시께 끝내 영면에 들었다. 향년 86세.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14년간 지켜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던 그는, 가족의 보살핌 속에 재활에 전념해 왔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며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1940년 일제강점기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독립운동을 지원하던 부친과 예술적 조예가 깊던 모친 사이에서 자랐다. 해방 직후 영화사와 신문사를 차렸던 부친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모친은 서울 명동에 당대 예술인들의 사랑방이었던 선술집 '은성'을 열었다. 이봉구, 박인환, 김수영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드나들던 그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고인은 자연스레 예술에 대한 안목과 깊이를 체득했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연극 '햄릿'으로 연기에 입문한 고인은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방송계에 진출했다. 데뷔작인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20대의 나이에 노년의 김종서 장군 역을 중후하게 소화한 이후, 굵직한 노역과 묵직한 캐릭터를 도맡으며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18년간 방영된 한국형 수사물의 원조 MBC '수사반장'(1971~1989)의 박영한 반장, 22년간 안방극장을 지킨 최장수 드라마 MBC '전원일기'(1980~2002)의 양촌리 김 회장 역으로 전 국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국민 배우'이자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고인은 정계에도 발을 들여 제14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나, 정치 활동 이후 곧바로 본업인 안방극장으로 복귀해 서민적이고 친근한 연기를 이어갔다. 2014년 이후에는 후배 연출자와 작가들이 자신을 어려워해 발전이 없다는 이유로 연기 활동에서 한 걸음 물러났고,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로 전국을 누비며 민초들의 삶과 온기를 전하는 데 헌신했다.

앞서 2024년 10월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로 호흡을 맞췄던 故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연기계의 큰 기둥이었던 故 이순재마저 영면에 든 데 이어, 최불암마저 눈을 감으면서 연예계와 대중은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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