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속으로 울었죠."
현역 시절 '월드 리베로'로 불렸던 여오현 前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코치는 꿈을 이룬 아들이 자랑스럽다.
여오현 코치의 아들 여광우는 지난 28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한국전력 지명을 받았다. 인하대 2학년 리베로로 아버지 못지않은 수비 실력을 인정받았고, 석진욱 한국전력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됐다.
현장을 찾은 여오현 코치도 감격했다.
아들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여오현 코치는 "선수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린다. 드래프트 전날부터 계속 떨렸다. 지금도 떨고 있다. 석진욱 감독님에게는 '잘 부탁드린다'라고 딱 한마디 했다. 전체 5순위라는 지명 순위도 너무 감사하다. 2라운드 이후에라도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라운드에 지명되어 대견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여광우는 "솔직히 3라운드를 생각했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빨리 불려 영광이다"라며 "작년에는 경험도 부족했고, 고등학교 대학교의 수준 차이를 크게 느꼈다.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했다.
여광우는 원래 세터였다. 세터에서 리베로로 전향한지 이제 3년이다. 그래서 리베로로서 아직 보완해야 될 부분이 많다.
여오현 코치는 "올해 대학교 주전으로 뛰면서 경험을 쌓았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광우는 "내가 아버지보다 나은 점은 없다. 아버지를 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배우겠다"라고 말했다.
아들의 감격 지명에 미소를 지은 여오현 코치는 "속으로 많이 울었다. 지금도 떨린다. 뭉클함이 남아 있다. 앞으로 부상 없이 열심히 하고 자존감 있는 선수로 계속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여광우는 "첫 월급은 부모님에게 다 드리겠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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