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보령시 청라면 청천저수지 일대에 방송 촬영과 관광 체험을 결합한 미디어파크 조성이 추진된다. 드라마 촬영을 위한 세트장을 넘어 계절별 축제와 공연, 야간 경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관광객이 다시 찾고 오래 머무는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재준 SBS A&T 사장은 지난 27일 열린 보령시 민선 9기 시정혁신 시민선포식에서 'SBS 보령 미디어파크' 조성 구상과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방송 제작 현장에서 축적한 세트·영상·공간 연출 기술을 관광산업에 접목해 청천저수지의 자연경관과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1945년 광복 이후부터 1950년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시대상을 재현한 경성 시가지 오픈세트장이다. 당시 거리와 상점, 생활공간 등을 구현하고 방송 제작에 활용되는 미술·영상 기술을 더해 방문객이 시대극 속 공간을 직접 걷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방송 세트와 무대 제작, 영상기술, 컴퓨터그래픽, 공간 연출 등 SBS A&T가 보유한 전문 역량을 소개하며 촬영장 조성 이후의 운영과 콘텐츠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촬영이 끝나면 활용도가 낮아지는 기존 세트장의 한계를 넘어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특히, 미디어파크를 한 번 둘러보고 떠나는 시설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즐길 거리가 있는 관광지로 운영하는 데 무게를 뒀다.
계절별 축제와 공연, 특색 있는 먹거리와 상점을 결합하고 밤에는 조명으로 거리와 건축물을 밝히는 야간 관광 콘텐츠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낮에는 시대 재현 거리를 체험하고, 저녁에는 조명과 공연 등 색다른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미디어파크가 "한 번 보고 끝나는 관광지가 아니라 사계절 다시 꼭 찾고 싶은 공간"이 돼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촬영장 조성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채워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방송 촬영과 관광의 연계도 주요 전략이다. 미디어파크에서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되면 작품 속 장소가 실제 관광지로 활용될 수 있다. 작품을 시청한 국내외 팬들이 촬영지를 찾아오고, 방문객의 관심이 보령 관광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김 사장은 논산 선샤인 스튜디오를 사례로 들며 촬영이 끝난 뒤에도 관광객이 방문하고 후속 작품의 촬영이 이어지면 지역을 알리는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인력과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음식점·숙박업소 등 주변 상권으로 소비가 이어지도록 하는 상생 모델도 제시했다.
보령시가 청천저수지 일대에 미디어파크 조성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대천해수욕장과 머드축제 등 해안 중심 관광의 범위를 내륙으로 넓히려는 전략이 있다. 여름철과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관광 수요를 분산하고 사계절 방문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엄승용 보령시장은 미디어파크 구상과 함께 교육·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산업 확장 방향도 제시했다. 미국 명문대학 교육과정 도입을 통한 해외 학생 유치와 지역 정착, 천주교 순교 역사와 갈매못 순교성지, 충청수영성 등 지역 역사자원을 활용한 영화·드라마 제작 구상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 플랫폼을 통해 보령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방안도 언급했다.
다만, 미디어파크가 실제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지속적인 촬영 수요와 콘텐츠 공급, 안정적인 시설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 계절별 행사와 야간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원과 인력, 지역 상권과의 협력체계도 사업 성과를 좌우할 요소다.
청천저수지의 자연환경에 방송 제작기술과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하는 이번 구상이 실현되면 보령 관광의 공간적 범위를 넓히고 체류시간을 늘리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촬영장을 짓는 데서 끝나지 않고 관광객이 다시 찾을 이유를 얼마나 꾸준히 만들어 내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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