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 대표이사에 내정된 가운데 책임경영을 강화뿐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주력 계열사 등기 임원 오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3일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곳은 단연 이마트다. 이마트 대표이사로 정용진 회장이 내정했다.
정 회장은 2013년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14년 만에 이사회 복귀 절차를 밟게 됐다.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정 회장의 이마트 대표이사 내정은 지난 6월부터 예고된 사안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취임했다. 이어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거쳐 이마트 대표이사 복귀가 확정됐다.
이 같은 인사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정 회장은 그간 그룹의 수장으로서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핵심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막강한 권한을 누리면서 법적 책임은 짊어지는 책임경영의 의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 경영진 체계 변화… 실질적인 실적 개선 성과 낼까
이러한 비판론은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 논란을 계기로 촉발됐다. 당시 스타벅스코리아는 5월 18일(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대용량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사태로 정용진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후 정 회장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복귀를 결정했다. 그룹의 쇄신 의지를 다지고 당면한 현안들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 성장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이마트에서 정 회장과 손발을 맞출 경영 파트너로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낙점됐다. 김홍극 대표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각자 대표 겸 SSG닷컴 대표로 내정됐다. 시장에선 정 회장이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끌고, 김 대표가 온·오프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의 실무를 이끄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앞으로 주력 계열사의 등기 임원으로서 엄격한 시장 평가를 받게 돼서다.
이마트는 본업 부문에선 선방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SSG닷컴 등 온라인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하면서 연결 기준 실적 개선에 있어선 숙제를 안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반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53억원으로 전년보다 25.2% 줄었다. 2분기만 보면 별도 영업이익은 256억원을 시현했지만, 연결기준으로는 4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2분기 연결 실적 악화는 신세계건설의 충당금 반영, SCK컴퍼니(스타벅스)의 실적 부진, 온라인 사업의 실적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정 회장은 이마트 주력 사업 뿐 아니라 주요 자회사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 과연 경영 전면에 나선 정 회장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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