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이찬우 회장이 이끄는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급증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무수익여신 증가와 대손충당금적립률 하락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28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2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조6114억원으로 16.0% 늘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2조8918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비이자이익이 있다.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5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었고, 이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55.9% 증가한 2조349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5.4% 감소한 1조2759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전반의 고른 성장보다는 수수료 수익 확대가 두드러졌다.

계열사별로는 NH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이 1조3489억원으로 80.3% 급증했고, NH-Amundi자산운용도 887억원으로 242.3% 늘었다. 농협은행은 1조7523억원으로 10.9% 증가해 그룹 실적의 기반을 유지했다. 반면 농협생명 순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1억원 감소했고, 농협손해보험도 950억원으로 22.1% 줄어 계열사별 실적은 엇갈렸다.
◇ 기업여신 확대·자본 확충으로 수익성 개선
농협금융의 이자이익은 6조64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다. 9월 말 대출채권은 39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조원 늘었고, 기업여신도 지난해 말보다 8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여신 확대와 조달비용 관리가 이자이익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게 농협금융의 설명이다.
자본적정성도 개선됐다. 9월 말 총자본비율은 16.16%, 기본자본비율은 15.09%, 보통주자본비율은 13.05%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0.51%포인트, 0.59%포인트, 0.80%포인트 상승했다.
농협금융은 6월 말 실시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전략적 자본 배분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누적 ROE는 9.72%, ROA는 0.66%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23%포인트, 0.06%포인트 높아졌다.
◇ 무수익여신 20% 증가…충당금적립률은 하락
실적 개선에도 건전성 지표에는 부담이 남았다. 9월 말 그룹 무수익여신 잔액은 1조87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2조4761억원으로 18.4% 증가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5%로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4.67%로 지난해 말 164.80%보다 20.13%포인트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6.7% 감소했다. 여신 부실 지표가 상승하는 가운데 손실흡수 여력을 보여주는 충당금적립률이 낮아진 만큼 향후 건전성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용 증가도 과제다. 누적 판매관리비는 4조55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4% 늘어 판매관리비 반영 전 영업이익 증가율(16.2%)을 웃돌았다. 이찬우호(號) 농협금융은 증권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수수료 수익을 바탕으로 실적 기록을 새로 썼지만, 향후 수익 성장세와 비용 효율성, 건전성 관리가 지속적인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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