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KIA 타선이 만만치 않아요.”
원태인(26, 삼성 라이온즈)은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김재윤이 전거비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결장이 확정됐을 때부터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준비를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KIA에 정보가 알려지지 않게 철통보안을 부탁했다.

그렇게 원태인이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 이어 5년만에 구원투수로 변신했다. 엄격히 말하면 마무리, 세이브 투수다. 26일 1차전에도 몸을 풀었고, 27일 2차전에도 몸을 풀었다. 결국 8-3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직접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가 22개로 다소 많긴 했지만, 1이닝 퍼펙트 투구였다. 김선빈을 10구 접전 끝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한준수는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하주석도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처리했다.
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사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무리로서 구위가 압도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경기운영능력이 좋아서 1이닝 마무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 세이브는 아니었지만, 삼성으로선 의미 있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원태인이 이날 투입되지 않았다면 3차전 선발투수다. 일각에선 5점차이니 원태인을 아꼈다가 3차전에 선발투수로 내는 게 옳지 않느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 단기전은 무조건 이기는 것 외엔 정답이 없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그 다음 경기를 먼저 생각하면 십중팔구는 결말이 안 좋다.
박진만 감독은 “KIA 타선이 만만치 않다. 여기서 확실하게 좀 마무리하려고 했다. 2차전을 확실하게,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3차전을 준비하고 싶다. 그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고, 5점차 이상이면 다른 투수를 썼지만, 5점차 이내에는 쓰려고 했다. 태인이가 그 사이 게임을 많이 안 뛰기도 했다”라고 했다.
이제 양팀의 관심사는 원태인의 3~5차전 활용방안이다. 일단 삼성의 3차전 선발투수는 4차전으로 예상됐던 최원태다. 원태인은 3차전에도 불펜에 대기한다. 세이브 상황에 등판할 수도 있고, 세이브 상황이 없다면 4차전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또 1차전서 조기에 강판한 크리스 페덱의 4차전 등판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원태인이 이번 플레이오프는 계속해서 마무리로 대기할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3차전 등판, 시리즈 스코어에 따라 4차전이나 5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3차전에 태인이가 투입될 수도 있다. 3차전이 끝난 뒤에 4차전 선발투수를 말씀 드리겠다”라고 했다. 또한 “3차전에 투입을 안 하면 변수는 생긴다”라고 했다. 김재윤이 없는 상황서 삼성으로선 할만한 모험이다.
단, 이런 식의 기용이 장기화되면 원태인의 체력관리에 부담이 될 수는 있을 듯하다. 이미 본인도 루틴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밝혔다. 물론 단기전은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니 물불 가리지 않을 뜻도 분명히 밝혔다.

원태인의 투입 시점과 방식은 KIA에도 큰 관심사다. 이미 이범호 감독이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스몰토크를 하면서 원태인이 미출장선수가 아니라면서, 구원 투입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KIA도 원태인에 대해 확실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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