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방금 알았어요. 운동하고 나왔는데 단톡방에 나와 있길래…”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5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정규시즌서 부진한 왼손타자 김영웅을 과감하게 7번 3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비록 이 경기가 태풍 참피 때문에 26일로 연기됐지만, 정황상 김영웅은 26일 다시 치러질 1차전서도 선발 3루수로 나갈 게 유력하다.

김영웅은 올 시즌 57경기서 186타수 31안타 타율 0.167 5홈런 18타점 14득점 OPS 0.496 득점권타율 0.159에 그쳤다. 2024시즌 28홈런을 치며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한 뒤 3년 연속 애버리지를 지키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2025년에도 22홈런을 친 걸 감안하면 올 시즌 부진은 드라마틱했다.
김영웅은 애버리지 히터가 아니다. 홈런과 삼진이 동시에 많은, 어느 정도 공갈포 스타일이다. 그가 작년부터 야구가 안 풀렸던 건 결국 삼진을 줄이려고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 코스와 구종에 따른 장, 단점도 비교적 명확한 스타일이다.
흥미로운 건 김영웅이 가을만 되면 잘 했다는 점이다. 작년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서 16타수 10안타 타율 0.625 3홈런 1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024년 플레이오프 역시 타율 0.308 2홈런 2타점이었다. 플레이오프 통산 9경기서 타율 0.483 5홈런 14타점이었다.
티빙 윤석민 해설위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김영웅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코스에도 홈런을 치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삼성 야수진의 키 플레이어라고 했다.
실제 KIA로선 정규시즌서 부진했던 김영웅에게 당하면 데미지가 두 배 이상일 수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의 김영웅 선발 기용은 여러 노림수가 있다. 실제 김영웅도 25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취소된 뒤 “(타격 자세)좀 수정했는데 너무 길다. 테이크 백 하고 다리를 딛는 움직임을 수정했다”라고 했다.
그냥 가을에 강하니까 그것만 믿고 연습한 게 아닌, 기술적인 노력과 변화가 있다는 얘기. 그는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을 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기 직전에 알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방금 알았어요. 운동하고 나오서, 단톡방에 나와 있길래”라고 했다.

준비돼 있다. 김영웅은 “항상 각오는 돼 있다. 정규시즌에 성적이 안 좋다 보니 안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 주셔서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 자기 전까지도 그 생각을 하고 잤다. 그냥 한 게임 이기자는 마음밖에 없다. 지난 2년간 가을야구를 했기 때문에 올해는 솔직히 생각을 덜 한다. 첫 경기는 긴장되겠지만, 별 생각 없이 하겠다. 내가 잘하면서 이겨도 좋고, 내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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