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2년전엔 감사했거든요.”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2년만에 다시 가을야구에서 만났다. 그런데 2년전처럼 시작과 함께 가을비라는 변수를 맞았다. 두 팀은 2024년 10월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경기중반까지 진행되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처리됐다. 10월22일에는 아예 경기가 취소됐고, 1차전은 10월23일 오후 16시부터 다시 열렸다.

사흘간에 걸쳐 치른 한국시리즈 1차전은 KIA의 역전승이었다. KIA는 6회말 위기서 전상현이 실점하지 않았고, 7회말에만 4점을 뽑아내 1차전을 잡았다. 여세를 몰아 그날 저녁에 열린 2차전도 잡고 시리즈 스코어 2-0 리드를 잡았다. 결국 KIA의 4승1패 통합우승은,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의 영향도 컸다.
2년만에 다시 만난 두 팀. 이번엔 삼성이 탑독이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플레이오프 1차전이 태풍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특히 준플레이오프를 3승으로 끝낸 KIA는, 이날까지 무려 닷새간 쉬고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게 됐다. 물론 삼성은 정규시즌 종료 후 너무나도 오래 쉰다.
1차전 선발투수 삼성 크리스 페덱과 KIA 제임스 네일 모두 26일에 다시 등판한다. 결국 개개인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쉬면 체력적으로 좋은 건 분명한데, 또 무조건 쉰다고 능사는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의 경우 하루 더 쉬면 쉴수록 구속도 올라가고, 본인도 푹 쉬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KIA 베테랑 포수 김태군의 생각이 궁금했다. 김태군은 우천취소 직후 “이번에는 게임 스타트를 안 했잖아요. 그래서 그냥 동등한 상황인 것 같다. 2년전엔 감사했거든요”라고 했다. 2년 전엔 1차전이 이미 진행 중이었고, 먼저 실점하면서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태였다.
김태군은 “너무 감사했는데, 36시간만에 시작했는데 정말 사람 환장하게 만들더라고요. 삼성이 번트를 댈 것 같기도 하고, 칠 것 같기도 하고, 감독님한테 전화를 제일 많이 했던 거 같다. 투수 누구인지 빨리 말해달라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군은 “초구에 뭘 던질지 그것만 생각했다. 김영웅이 싹쓸이 쳐서 당하는 생각, 번트를 대는 생각을 다 해봤다. 원래 (이)준영이었는데 그 다음날 (전)상현이로 바뀌면서, 확신을 갖고 들어갔죠”라고 했다.
이번엔 그때와 다르다는 생각이다. 김태군은 “하늘이 알 것 같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루라도 더 쉬면 불펜투수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야수 입장에선 좀 더 타격감이 식지 않았을까 그런 걱정도 하고. 두 가지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단, 1차전이 낮경기가 아닌 야간경기라는 게 바뀐 대목이다. 김태군은 “내일 저녁 경기가 돼 버리잖아요. 야구장이 팬 친화적으로 짓다 보니 게임을 하게 되면 그늘이 많이 진다.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가 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이가 좀 생긴다. 그런데 야간경기를 하면 똑 같은 환경이 되다 보니까. 공이 좀 잘 보이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는 결국 양팀 모두에 적용되는, 동등한 변화다. 결국 26일 1차전의 결과가 이 가을비의 유불리를 말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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