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은행들이 중국과 연결되는 금융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중국 국가 결제망과 연계한 QR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고, 신한은행은 중국동포 등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금융 공간을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 참여를 바탕으로 외화 조달 기반을 다변화했다. 결제 인프라부터 생활금융, 자금 조달까지 중국 관련 금융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중국 국가 결제 인프라 기관인 NUCC(Net Union Clearing Corporation), 교통은행, 위챗페이 등과 협력해 중국 현지 QR 결제 시스템과 KB스타뱅킹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중국 국가 결제망과 연계한 결제 서비스를 구축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고객은 중국 현지 가맹점의 QR코드를 KB스타뱅킹으로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별도의 현지 결제 앱을 설치하거나 여권·신용카드 등 정보를 추가 등록할 필요가 없다. 국민은행은 직접 연계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결제 시점 환율을 100% 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21일까지 중국에서 해당 서비스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결제액의 10%를 스타포인트로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국내 거주 중국동포 등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지점 2층에 첫 외국인 특화 라운지인 ‘신한 SOL Global Lounge 대림동’의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 12일 문을 연 이 공간은 금융상담과 금융교육, 소통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됐다. 중국동포 등 외국인 주민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일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앞서 지난 9월 14일에는 중국동포연합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한 SOL 글로벌 및 웹 기반 금융서비스 연계, 중국동포 대상 공동 마케팅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안산·김해·독산동 외국인 중심영업점과 여러 지역의 일요영업점도 운영하며 외국인 고객을 위한 온·오프라인 금융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14일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 참여를 바탕으로 외화 조달 기반을 넓혔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총 6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외화채권을 발행했으며, 수요예측에는 총 27억달러의 주문이 몰려 발행 규모의 4.5배를 기록했다. 발행에 앞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NDR)를 진행하며 현지 기관투자자와 접점을 확대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 참여가 발행 흥행에 기여했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다만 전체 주문액 27억달러가 모두 중국 투자자에게서 나온 것은 아니다. 이번 발행은 중국 본토 투자자 기반을 넓혀 외화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달 들어서만 밝힌 세 은행의 행보는 중국과 연결되는 금융 수요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중국과 연결되는 금융 수요에 맞춰 자금 조달과 결제,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점을 넓히고 있다”며 “각 은행의 사업 목적은 다르지만 관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서비스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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