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공공기관 2차 이전 승부…"기존 청사 활용 예산 낭비 막는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경남도가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폐합이라는 대형 정책 드라이브에 맞춰 지역 전략산업과 맞물린 맞춤형 공공기관 유치전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히 균형발전 논리만 앞세우는 여타 지자체의 구호성 유치전에서 벗어나, 기존 공공기관 인프라의 재활용과 주력 제조업 생태계 연계라는 실리적 명분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남도는 21일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 및 '5극 3특(5개 메가시티·3개 특별자치도)' 초광역 발전전략에 대응하는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1차 혁신도시 조성 당시 집적된 기능군의 고도화 가능성과 실질적인 이전 타당성을 정밀 분석해 국토교통부에 9개 핵심타깃 기관을 전달했다.

이번에 경남도가 낙점한 기관들은 방위·원전·우주항공 등 국가 주력 제조기반을 밀착 지원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나노기술원과 대규모 국책 인프라 사업의 안전·환경 시너지를 노린 한국환경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기술교육원이다. 

여기에 김해 렛츠런파크 사업기반을 둔 한국마사회와 기존 이전기관인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연계해 기업 기술보호를 전담할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국저작권보호원이 포함됐다.

경남도의 유치 전략에서 가장 돋보이는 차별점은 속도와 예산 효율성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통상 부지매입과 청사 신축에 막대한 재정과 수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경남도는 이전 발표 즉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사무공간과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 여건을 이미 전수조사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 

기관 임직원들이 신축 청사 완공을 기다리지 않고도 연착륙할 수 있는 환경을 선제적으로 완비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대폭 덜어주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에는 경남혁신도시(진주)의 기존 청사 활용 카드를 던졌다. 

경남진주혁신도시에 이미 자리 잡은 한국남동발전의 본사 사옥과 전산·업무 시스템을 통합본사 청사로 전환할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신축 비용과 기관통합 초기 발생할 수 있는 행정 공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적 당위성도 탄탄하다. 도내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유니슨 등 발전 주기기 제작사를 비롯해 SK오션플랜트, 성동조선 등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업과 국책 R&D 거점인 한국전기연구원이 밀집해 있다. 

더욱이 삼천포와 하동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단계적 폐쇄를 앞두고 있어, 발전공기업 통합본사가 도내에 들어설 경우 정부의 탈석탄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가장 상징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경남도는 대정부 설득력 확보를 위해 초당적 정치권 연대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초광역 공조라는 투트랙 외교전도 가동했다.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범도민 12만명 서명부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등 도민 결집력을 입증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부산·울산과 실무협의회를 열고 동남권 공공기관 이전 공동 전선을 구체화한다. 

남동발전(경남), 남부발전(부산), 동서발전(울산) 등 동남권에 분산된 발전 3사의 본사 입지를 둘러싼 소모적 출혈경쟁을 방지하고, 각 시도별 특화 산업군을 상호 지지하는 방식으로 수도권 기능의 동남권 대거 이전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조현준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는 향후 경남 50년의 미래 성장동력을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라며 "단순한 지역 배려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재정을 아끼고 제조업과 에너지가 상생하는 최적의 실행 대안을 정부에 제시해 반드시 유치 결실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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