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악재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계파갈등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추미애 경기지사와 부승찬 의원의 소방 재정과 관련한 ‘실언 논란’과 김민석 대표의 ‘과잉 의전 논란’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당내에서도 “나사를 조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가 당내 ‘단합’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냈고, 지도부는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는 실언 논란으로 민심이 악화하는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나사 조여야”… 민주당서 터진 ‘위기감’
최근 민주당은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6.2%로 집계됐는데 이는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지지율(40.9%)보다 낮은 수치였다. 이에 정치권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 갈등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을 둘러싼 갈등에 이어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계파갈등까지 발생했다. 김 대표는 지난주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적 당원 가입이 있었다고 밝혔고, 친청계(친정청래계)는 김 대표가 8월 전당대회 당시 언급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의 근거를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 지사와 부 의원의 소방 재정과 관련한 ‘실언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두 인사 모두 사과했고, 김 대표도 지난 20일 “국민께서 걱정하실 일들이 생겨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같은 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애 사무총장은 시·도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에게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 또한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며 현재 민주당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그는 지난 18일 경기 부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소방관 조문을 위해 타고 간 차량이 병원 응급환자 전용주차구역에 30여분 간 주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 15일엔 한 지역 축제 개막식 도중 초대 가수의 공연을 중단하고 축사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당내에선 “민주당이 나사를 조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에 나와 “재수가 없을 때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요즘 민주당이 그 꼴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기에서 우리가 전화위복의 계기로 치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나사가 풀렸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한다. 이걸 확 조여 매는 리더십을 가져야 민주당도 살고 김민석도 산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 대표가 ‘민생 행보’ 차원에서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소방서를 방문한 점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혼자 바쁘면 안 된다”며 “새벽 5시에 잠도 좀 자고 하지 아무리 소방 민생 격려한다고(해도) 과유불급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부동산 문제’를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서울 부동산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 대표가 이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도 가끔씩 해야 한다고 밝혔다.
◇ ‘단합’ 강조하고, 추미애·부승찬 ‘경고’… ‘신천지 갈등’은 여전
이처럼 당내 위기감이 커지자, 지도부는 ‘돌파구 마련’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김 대표가 당의 ‘단합’을 강조했고, 지도부 차원에서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에 출연해 “저희가 지금 지지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라며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를 우리가 방향을 잡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부 건 지지율이 떨어지는 시기가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여러 해결해야 할 게 있다. 내부 단합도 이뤄야 하고, 정책에 있어서 잘못한 건 없는지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이날 ‘실언 논란’을 일으킨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에서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해 경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당사자들에 대한 무거운 성찰과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는 두 인사의 발언으로 민심이 악화하는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 대변인은 “당은 소방공무원과 국민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방공무원의 재정 관련 제도 개선과 안전 문제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다만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제 신천지 개입 의혹 조사 결과와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의 근거를 공개하고 신천지 개입 의혹을 빨리 종결지어야 한다”며 김 대표를 재차 압박했다. 다만 조 대변인은 이번 의혹에 대해 “국정감사 이후에 하겠다”며 공개 범위와 수사 의뢰 여부 등을 “신중히 논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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