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자당 부승찬 의원이 ‘소방이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점에 대해 사과했다.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부 의원의 발언까지 논란이 되자 다시 수습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에 출연해 부 의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하실 일들이 생겨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부 의원의 발언은 전날(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실시된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그는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물론 큰 잘못을 하셨지만, 충분히 사과하셨다”고 엄호했다. 이어 그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뒤에도 소방 예산의 약 90%를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고 설명하며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부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면서 국정감사가 잠시 중지되기도 했다.
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추 지사의 사과와 당 지도부가 논란 수습에 나선 것을 사실상 무색하게 만들었다. 부 의원의 발언 전 추 지사는 자신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고, 당 지도부는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강조하며 수습에 나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또 이날은 부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된 날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대표는 같은 날 부 의원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고,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해당 발언의 경위에 대한 직권조사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언급하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저를 포함한 당 모두가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부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병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부 의원이) 아주 부적절한 발언들을 이어간 것에 대해 아주 잘못됐다고 본다”고 지적했고, 서영석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추 지사와 부 의원에 대한 최고 수위의 징계를 요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추 지사와 부 의원에게 당 차원에서 가장 높은 수위로 징계를 내려서 다시는 이런 망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소방에 대한 중앙정부 책임 강화 △소방관 안전 지원 △순직 소방관 유족 지원 강화의 기조 아래 ‘소방관 헌신 예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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