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목 통증 추나요법, 약물·물리치료보다 장기 비용효과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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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만성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만성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시행하면 약물·물리치료보다 장기적인 비용 대비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만성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추나요법과 통상치료의 3년간 비용효과성을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목 통증은 재발이 잦고 만성화되기 쉬운 근골격계 질환이다. 특히 만성 목 통증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의료비 부담과 업무 생산성 저하 등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해 척추와 관절을 밀고 당기는 수기치료법이다.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연간 최대 20회까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도영 한의사 연구팀은 국내 다기관 무작위대조 임상연구(RCT) 자료를 바탕으로 마르코프 모형을 활용해 추나요법과 통상치료의 장기 비용효과성을 분석했다.

마르코프 모형은 환자의 건강 상태 변화를 확률적으로 예측해 장기간 발생하는 의료비와 치료 효과를 추정하는 경제성 평가 방법이다.

연구팀은 목 통증 강도를 기준으로 환자 상태를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하고 3개월 단위로 3년간 상태 변화를 추정했다. 비교 대상은 추나요법과 약물·전기·온열 물리치료를 포함한 통상치료였다.

분석 결과, 3년간 환자 1명에게 발생하는 치료비는 추나요법군이 약 106만원, 통상치료군이 약 59만원으로 추나요법군이 47만원 더 높았다.

다만 삶의 질을 반영한 질보정수명(QALY)은 추나요법군이 2.40, 통상치료군이 2.37로 나타났다. QALY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보낸 1년을 1로 환산해 생존 기간과 삶의 질을 함께 평가하는 지표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는 약 1633만원이었다. 이는 건강한 삶 1년을 추가로 얻는 데 필요한 비용을 의미한다. 연구팀이 적용한 국내 지불의사임계값(WTP) 3049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분석 조건을 변경한 62개 시나리오 가운데 57개(91.9%)에서도 추나요법의 비용효과성이 기준을 충족했다. 연간 추나요법 시행 횟수를 현행 건강보험 적용 한도인 20회보다 많은 40회로 가정한 경우에도 비용효과성이 유지됐다.

의료비 외에 교통비와 치료 시간, 업무 생산성 손실 등을 포함한 사회적 비용에서는 추나요법군이 더 낮았다.

3년간 사회적 비용은 추나요법군이 약 2926만원, 통상치료군이 약 3292만원으로 추나요법군이 366만원 적었다.

또한 1000회 반복 시뮬레이션을 통한 확률적 민감도 분석에서는 추나요법이 통상치료보다 비용효과적일 확률이 보건의료 관점에서 77.2%, 사회적 관점에서 98.5%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결과는 임상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모형을 적용해 3년간의 비용과 효과를 추정한 것으로, 실제 환자들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김도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는 “추나요법의 진정한 가치는 당장 통증을 줄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좋아진 상태를 오래 지켜주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데 있다”며 “이번 연구는 추나의 비용효과적인 가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 질환일수록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단위로 치료의 가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결과가 추나요법 보험 적용 범위를 논의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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