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과제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봉쇄'다. LG가 드디어 해법을 찾은 것일까.
김도영은 올 시즌 최고의 타자다. 135경기에서 153안타 45홈런 120득점 118타점 타율 0.308 OPS 1.060을 기록했다. 홈런과 장타율(0.647) 리그 1위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다는 걸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다.
염경엽 감독도 잔뜩 경계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친 뒤 "도영이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도영의 파괴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당장 12일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8회 김도영이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 한 방으로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클러치는 김도영의 시간이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 0.279 OPS 0.985를 기록했고, 득점권이 된다면 각각 0.345와 1.151로 성적이 상승한다. 특히 3점 차 이내, 7회 이후가 되면 타율 0.304 OPS 1.457로 전성기 배리 본즈급 타자가 된다. 이때 무려 9개의 홈런을 뽑았다. 클러치의 김도영은 자연재해다.



1차전 철저하게 당했다. 김도영은 4타석 3타수 2안타 2홈런 2득점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회 결승 솔로 홈런-6회 달아나는 1타점 희생플라이-8회 쐐기 투런 홈런을 순서대로 때려냈다.
경기를 마치고 염경엽 감독은 "실투도 놓치지 않고 홈런을 치는 게 쉽지 않은데, 김도영은 놓치지 않고 홈런을 만들어냈다. 대단한 선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18일 2차전은 달랐다. 4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멀티 출루 경기를 만들었으나, 파괴력은 1차전보다 덜했다.
첫 타석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1회 1사 1루에서 임찬규가 던진 초구가 볼이 됐고, 이때 1루 주자 박재현이 2루를 훔쳤다. 1루가 비었으니 김도영을 상대할 이유가 없었다. 이어진 3구도 모두 볼. 사실상 고의사구였다.
두 번째 타석부터 일관된 패턴이 보였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도영은 존 케네디의 초구 포심을 때려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박동원은 몸쪽 높은 코스를 요구했다. 다만 살짝 공이 빠져 존 아래에 걸치는 공이 됐다.

4회 주자 없는 2사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번엔 우강훈과 맞대결. 우강훈은 포심은 몸쪽 상단에 붙이고, 변화구는 밖으로 뺐다. 초구 포심은 루킹 스트라이크, 3구 포심은 헛스윙이 됐다. 2-2 카운트에서 5구도 포심을 택했다. 박동원은 이번에도 몸쪽 높은 코스를 요구했다. 그런데 147km/h 포심이 깊숙이 들어가면서 김도영의 전완근을 맞혔다. 몸에 맞는 공 출루. 김도영은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부상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7회 1사 2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김강률은 초구 슬라이더에 이어 2구 포심을 던졌다. 박동원은 여전히 몸쪽 높은 코스에 미트를 댔다. 다만 투구는 몸쪽 하단에 들어갔고, 김도영은 타이밍이 늦어 평범한 뜬공으로 물러났다.
LG는 김도영의 홈런을 봉쇄하기로 마음 먹은 듯하다. 몸쪽 높은 포심은 홈런으로 연결하기 쉽지 않다. 다만 제구가 원활하지 않다면 몸에 맞는 공이 될 수 있다. 볼넷의 위험도 있다. LG 배터리는 이를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LG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김도영을 막아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김도영의 몸쪽 공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한편 KIA 관계자에 따르면 김도영의 팔은 이상이 없다. 검진 계획도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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