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배우 벤 애플렉이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디거(Digger)'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렉은 지난 14일 팟캐스트 '해피 새드 컨퓨즈드'에 출연해 '디거'의 흥행 참패를 향한 대중의 거센 비난을 비판하며 이러한 과도한 비난이 어떤 부작용을 초래할지 경고했다.
애플렉은 '디거'를 향한 맹목적인 비난이 결국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들로 하여금 위험을 피하게 만들고, 기존 IP나 프랜차이즈에만 의존하는 '천편일률적인 쓰레기 같은 영화'만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는 보지도 않은 채 비난에 가세하는 모습은 마치 고등학교 시절의 집단 괴롭힘과 같다. 솔직히 지금 '디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황이 딱 그렇다"며, "사람들은 이 영화의 흥행 실패를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라도 되는 것처럼 즐기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재능 있는 인재들이 만든 꽤 야심 차고 흥미로운 영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은 다들 영화가 얼마를 잃었는지 같은 돈 문제에만 관심이 있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는 영화들을 처벌한다면 결국 과감한 도전을 하지 않는 개성 없는 형편없는 영화들만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수적이며, 그 과정에서 때로는 실패가 따를 수도 있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수십 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해 온 애플렉 역시 여러 차례 흥행 실패를 겪어본 바 있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석유 재벌 역을 맡은 영화 '디거'는 남극의 석유 시추 시설 오작동으로 빙하가 유럽을 향해 돌진하면서 벌어지는 지구 종말 위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평단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53%). 지난 10월 2일 개봉 이후 북미 박스오피스 수입은 1,500만 달러에 그쳤다. 제작비 1억 6,000만 달러 이상, 마케팅비 1억 달러가 투입된 이 영화는 극장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최소 3억 5,000만 달러(약 4,678억 원)의 수익을 내야 한다.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는 이번 작품으로 약 2억 4,500만 달러(약 3,275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스튜디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흥행 실패작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막대한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애플렉 외에도 할리우드의 여러 유명 인사와 업계 관계자들이 톰 크루즈와 영화 '디거'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최근 전설적인 뮤지션 닐 영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디거'는 내가 본 최고의 영화"라며 "대부분의 리뷰가 영화 전체의 효과를 놓친 채 부정적인 평가에만 치우쳐 있다. 이 영화는 예술의 영역에 존재하는 작품이며, 영화 그 자체가 최고의 리뷰"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다른 평점이나 리뷰는 잊고 직접 보길 권한다. 이 작품을 단순한 '톰 크루즈 영화'나 상업 영화로 규정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우리 시대의 정치적·사회적 현실과 급진적 변화를 담아낸 예술적 표현"이라고 극찬했다.
배우 앤 해서웨이 역시 영화 평점 플랫폼 '레터박스드(Letterboxd)'를 통해 "나는 이 훌륭한 영화가 정말 좋았다. 영리하고 환각적이며, 강렬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야심 차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그녀는 "시간을 내어 직접 보고 스스로 느껴볼 가치가 충분한 영화다.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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