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왜 포수가 3명일까.
KBO가 16일 발표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의 가장 큰 특징은 KIA가 포수를 3명이나 넣었다는 점이다. 주전포수 김태군에 백업 한준수와 주효상이다. 2년 전 한국시리즈의 경우 김태군, 한준수, 이젠 KT 위즈에서 뛰는 한승택이었다.

당시 KIA가 포수를 3명으로 정한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한승택이 제3의 포수지만 김태군, 한준수보다 도루저지 능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한승택이 중용되지는 못했지만, 이범호 감독은 언제든 김태군과 한준수를 한승택으로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2년이 흐른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좀 다르다. 냉정히 볼 때 주효상이 의미 있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낮다. 사실상 김태군-한준수 2인 체제나 다름없다. 그런데 왜 주효상을 넣었느냐. 이번에도 김태군과 한준수를 어떤 시점에서 경기서 뺄 수 있다는 뜻인데, 그 배경은 다르다.
KIA의 30인 엔트리를 보면 경기 중, 후반에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타가 없다. 이호연이 전부인데, 사실 이호연도 대타로 그렇게 좋은 결과를 자랑하는 선수는 아니다. 변우혁과 박상준이 딱인데 이범호 감독은 눈 딱 감고 엔트리에서 빼고 울산 폴 리그로 보냈다. 두 사람이 시즌 막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변우혁과 박상준을 쓰느니, 한준수를 대타로 쓰겠다고 생각한 듯하다. 여차하면 한준수를 주전 포수로 쓸 수도 있다. 한준수는 좌타자인데 좌투수에게 타율 0.381 2홈런 6타점이다. 우투수에겐 타율 0.233 4홈런 30타점. 타격 능력이 좋은 한준수를 백업으로만 쓰기엔 좀 아까운 게 사실이다.
한준수가 좌투수가 나올 때 2번 지명타자로 나간 경기도 많았다. LG는 선발진에 우완 비중이 높지만, 좌투수가 올라올 때 한준수가 저격용으로 투입될 수 있다. 그렇다고 우투수에게 한 방 능력도 있어서 등장하는 순간 LG 염경엽 감독의 경기운영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 실제 LG는 좌완 셋업맨 존 케네디가 있다. 한준수가 케네디 저격을 목적으로 대타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한준수는 경기 중반 대타로 투입됐다가 빠질 수도 있고, 김태군도 발이 느려서 경기후반 출루를 하면 대주자가 필요하다. 때문에 제3의 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한준수가 경기중반에 변수를 만들어 주기만 해도 포수 3인 체제는 성공이다.

한준수는 2년 전 한국시리즈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엔 다를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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