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경남도 내 고용 지표가 전년도의 기록적인 호황에 따른 역(逆)기저효과 영향으로 겉보기 지표는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내부적으로는 지역경제의 대들보인 제조업과 상용근로자 중심의 '질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단순 수치상의 고용률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제조업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는 등 실물 현장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16일 국가데이터처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9월 경상남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남의 고용률은 63.5%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 수 역시 18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 줄어들었고, 실업률은 1.9%로 0.5%포인트 올랐다.
표면적으로는 취업자 감소와 실업자 증가(3만6000명, +1만명)라는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이는 지난해 9월 당시 역대 최고 고용률(64.1%)과 기록적 저실업률(1.4%)에 따른 통계적 기저효과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남의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음에도 전국 평균(2.0%)보다 낮은 안정적인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역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과 '건설업'의 반등세가 눈에 띈다. 제조업 취업자는 4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00명 늘었으며, 지난 8월과 비교하면 한 달 새 7000명이 순증해 뚜렷한 회복 탄력을 보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장기간 부진을 겪던 건설업 또한 9만30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00명, 전월 대비 4000명 증가해 동반 회복세를 나타냈다.
일자리의 체질을 가늠하는 고용 안정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근로자는 99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5000명(3.6%)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임시근로자는 25만4000명으로 4만명(-13.7%) 급감했고, 자영업자 등을 포함하는 비임금근로자 역시 52만4000명으로 1만명 감소했다. 이는 불안정한 임시·자영업 일자리가 양질의 임금근로자 일자리로 흡수·재편되는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직업군별 양극화와 내수 업종 부진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서비스·판매(2만5000명 증), 사무직(2만1000명 증), 관리·전문직(1만6000명 증) 등 화이트칼라 및 전문 직무는 두 자릿수 안팎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생산 자동화 및 구조조정 여파로 기능·기계조작·단순노무 종사자는 5만4000명 줄었고, 이상기후와 고령화가 겹친 농림어업 역시 2만2000명 줄어들었다. 특히 고물가와 소비 위축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만 1만7000명이 감소해 골목상권 중심의 체감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래성장 동력인 청년층(15~29세) 지표에서는 뚜렷한 활력이 관측됐다. 3분기 청년 고용률은 40.3%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했으며, 청년 경제활동참가율도 42.9%로 2.2%포인트 뛰었다.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청년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청년 실업률(6.0%)도 1.8%포인트 동반 상승했으나, 이는 구직 포기자가 일터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활동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김인수 경남도 경제통상국장은 "지난해 이례적인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외형 지표가 일부 조정 국면을 맞았으나, 지역 뿌리 산업인 제조업·건설업의 반등과 청년층의 구직 참여 확대 등 실물 경제의 질적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주력산업의 고용 회복세를 가속화하고, 청년층과 취약 업종을 겨냥한 맞춤형 일자리 안전망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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