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HR서비스 업계, 부산서 미래 전략 모색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글로벌 고용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의 HR서비스 산업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람과 AI의 협업 방안 및 미래 발전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한국HR산업협회(회장 손영득)는 부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2026 제20회 세계고용연맹 동북아시아지역(WEC NEA) 컨퍼런스'를 15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AI 시대의 HR서비스 현황과 역할,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손영득 한국HR산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요다 마코토 WEC 동북아시아지역회의 의장, 스미 유이치 일본인재파견협회(JASSA) 회장, 화 티엔홍 중국대외서비스협회(CAFST) 사무총장 등 3국 협회·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환영사에서 손영득 한국HR산업협회 회장은 "AI는 고용시장과 HR서비스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산업의 새로운 역할과 기회를 모색하고 한·중·일 기업 간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요다 마코토 WEC 동북아지역회의 의장 역시 공감대를 표했다. 그는 "AI는 모집, 매칭, 선발, 교육 등 노동시장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AI 활용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 인간의 적절한 감독을 확보해 생산성 향상을 양질의 일자리와 기회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티나 샬러 WEC 회장도 영상 축사로 힘을 보탰다. 샬러 회장은 "AI 기술이 매칭 속도와 인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채용 담당자가 신뢰 구축과 조언 등 인간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도록 돕고 있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과 편향 없는 공정한 결정권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고 짚었다.

본회의에서는 3국의 HR 현장 속 AI 전환(AX) 사례와 실태가 상세히 공개됐다.

한국 측은 케이잡스의 'AI OFFICE' 모델을 선보였다. 구직자의 상담·진단·교육·취업 이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취업 경로를 설계, 공공 고용사업 입찰 자격 검토·제안서 작성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단순 업무시간 단축을 넘어 데이터 시각화와 오류 예방 효과를 거두겠다는 취지다. 

자격 판정은 규칙 기반 시스템이, 문서 정리와 의사결정 지원은 AI가 맡는 등 기술과 사람의 명확한 역할 분담을 보여줬다.

일본인재파견협회(JASSA)는 14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생성형 AI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업의 75.1%가 이미 전사 또는 일부 업무에 생성형 AI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측은 향후 3년간 데이터 입력 등 정형화된 업무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정보 유출 보안 리스크,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편차, 개인정보 보호 체계 구축 등을 주요 당면 과제로 꼽았다.

중국대외서비스협회(CAFST)는 채용부터 인사관리, 급여·사회보험 정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HR 플랫폼 사례를 소개했다. 

화 티엔홍 사무총장은 "중국 HR서비스업은 디지털화·국제화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AI는 초기 단계로서 주로 채용 영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내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미 유이치 일본인재파견협회 회장은 "일본 노동자파견법 시행 4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AI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의 대체를 넘어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있다"며 기술 기반의 신뢰 구축을 당부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장신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한국HR산업협회 자문위원)는 'AI가 고용노동시장과 HR서비스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을 주제로 통찰을 전했다.

장 교수는 "AI는 직업 전체를 일시에 바꾸기보다 개별 업무 단위를 먼저 자동화한다"며 "청년층의 초기 입직 기회와 기존 HR 사업모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짚었다. 

이어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력난과 AI로 인한 직무 재편이 동시에 발생하는 만큼 인력 재배치와 경력 전환 지원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HR서비스 기업의 경쟁력 축이 '단순 인력 중개'에서 '판단·검증·신뢰 보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생존 전략으로 △인원·시간 중심 수수료 체계의 성과·결과 중심 개편 △검증된 성과 이력의 데이터 자산화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 지원의 서비스화 △인력 이동 및 재배치 컨설팅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한편 매년 3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세계고용연맹 동북아시아지역 컨퍼런스는 내년 10월 중국 청두에서 제21회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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