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 FA 몸값 어쩌면 지금 결정된다…10년 전 전율의 ‘잠실 더 캐치’, 다시 만난 LG, 복수해야 할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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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김호령이 9회초 무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년 전 전율의 더 캐치.

시계를 10년전으로 돌려보자. 2016년 10월11일 서울 잠실구장.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결정 2차전. 0-0이던 9회말 1사 만루. LG 김용의의 타구가 잠실구장의 좌중간을 가를 듯 총알같이 날아갔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호령이 4회초 무사 2,3루서 1타점 희생타를 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수비형 내야수 김용의가 그런 타구를 날렸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KIA 중견수 김호령이 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았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당연히 외야진도 전진 수비한 상황이었다. 김호령은 타구를 잡고 심지어 뒤돌아서서 정확히 내야에 송구했다.

결국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 결과적으로 김호령이 그 타구를 잡든 안 잡은 김용의가 그 타구를 만들어낸 순간 승부는 끝이었다. 하지만, 김호령은 시즌의 마지막 순간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렇게 수비 하나로 달려온 김호령이 2025년 초, 중반부터 타격에 눈을 떴다.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풀타임 중견수를 소화했다. 141경기서 525타수 140안타 타율 0.267 13홈런 68타점 74득점 17도루 OPS 0.712 득점권타율 0.224를 기록했다.

압도적 성적은 아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중견수로 우뚝 선 시즌이다. 이범호 감독이 오픈 스탠스를 포기하고 다리를 자연스럽게 닫아놓고 치라고 수년 전부터 권유했지만, 그 진정한 의미를 작년에 알아들었던 김호령. 늦게 핀 꽃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보여줬다.

그리고 다시 10년만에 LG와 포스트시즌서 만났다. 김호령은 10년 전 더 캐치를 다시 보여줘야 하고, 나아가 더 좋은 타격을 해야 하며, 10년 전의 설욕도 해야 한다. 또 KIA는 아직 준플레이오프서 한번도 시리즈 승리가 없다. 김호령의 좋은 공수밸런스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시간이다.

티빙 윤석민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김호령을 두고 “전 세계에서 수비 제일 잘 한다. 다 잡는다”라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도 1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누가 유격수 방면 빗맞은 뜬공을 쳤는데, 김호령이 갑자기 딱 나타나 타구를 잡았다고 놀라워했다. 김호령의 타구 반응속도와 남다른 스피드를 극찬했다.

LG에는 국내 최고 중견수라고 불리는 박해민(36)이 있다.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박해민을 중견수 수비 1인자라로 평가하며, 김호령을 그 다음 클래스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김호령에게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그 평가를 뒤집을 기회다.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의 경기. 기아 김호령이 1회초 두산 잭로그를 상대로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렇게 된다면 시즌 후 FA 시장에서 김호령의 몸값은 치솟을 전망이다. 올 시즌 중반, 타 구단 한 관계자는 김호령의 몸값이 4년 기준 50억원까지는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이상의 임팩트가 지배하는 무대다. 김호령이 야구인생을 바꿀 수 있는 무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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