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16억원) 못한다는 소리가 솔직히 제일 힘들잖아요” 안우진은 하현승이 짊어진 무게를 안다…최고의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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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하현승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돈값 못한다는 소리가 솔직히 제일 힘들잖아요.”

2027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하현승(19, 키움 히어로즈)은 무려 16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2006년 한기주(10억원)를 훌쩍 뛰어넘어 역대 신인 계약금 최고 기록을 세웠다. 키움은 한기주는 물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까지 참고해 16억원을 책정했다.

키움 하현승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하현승은 결국 투타겸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고선 계약금 16억원 지불의 명분이 떨어진다. 본인도 하고 싶어하고, 키움도 선수들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구단이다. 이제 하현승은 16억원이란 수식어를 평생 안고 야구를 하게 된다. 16억원 가치를 증명해내면 찬사로, 그렇지 못하면 비판도 각오해야 한다.

하현승과 케이스가 살짝 다르지만, 이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안우진(27)은 그의 마음을 잘 안다. 자신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에이스 지위를 물려받아야 할 후배가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감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하현승은 최고의 교과서를 등에 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다고 보면 된다. 안우진은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나도 역대 최대는 아니었지만 많이 기대를 받고 들어왔는데, 좋지만 안 그럴 때도 있다. 지금이야 뛰어난 선수가 되려고 항상 노력하지만, 어렸을 땐 내가 역할을 못하면 그 정도 가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이미 안우진은 선배들에게 받았던 도움을 후배들에게 많이 돌려주고 있다. 하현승에게도 마찬가지다. “일단 너무 축하한다. 팀에서도 너무 좋은 관리를 해줄 것이다. 나도 선배들 도움을 많이 받았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우진은 “솔직히 돈값 못한다, 이런 소리가 제일 힘들잖아요. 선배들도 나도 마찬가지로 좋으면 응원해주고 안 좋을 땐 조심스럽게 얘기해주면 된다. 너무 복잡하지 않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다른 선수보다 많은 기대, 많은 부담을 갖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못하면 그만큼 질타도 받을 수 있다. 그런 건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올해 입단한 박준현이 안우진과 소통을 많이 한다. 안우진은 “준현이에게도 형은 2021년에 이렇게 했고, 2022년엔 어떻게 준비하니까 성적이 좋아지더라. 좋은 선수가 되려면 이렇게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먼저 뭘 준비해야 하나. 이런 곳도 많이 물어보고, 그런 소통이 좋은 것 같다. 나도 얘기를 안 해주는 사람도 아니고. 난 (최)원태(삼성 라이온즈)형이 말해준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 마운드에서 써먹는다. 현승이도 형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라고 했다.

하현승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된 ‘2027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키움으로 지명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안우진은 이미 지난 6일 신인들의 고척돔 방문 때 마이크를 잡고 후배들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단, 하현승과 따로 얘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다고. 아마추어에선 천하를 얻은 것 같았지만, 프로는 완전히 다르다. 하현승이 내년 1군 스프링캠프를 가면 안우진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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