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김혜자의 65년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난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가 올가을 극장가를 감동으로 물들인다.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시사회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송일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 차미경, 조성하가 참석했다. 김혜자는 영화 상영 전 송일곤 감독과 함께 무대인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감기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여전히 찬란하게'는 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김혜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직 그대만', '시간의 숲' 등을 연출한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송 감독은 "프로듀서가 좋은 대본이 있다고 하더라. 희곡을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였다. 두 여성의 오래된 이야기였는데 너무 올곧고 울림이 있었다. 이런 작품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여전히 찬란하게'는 김혜자의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김혜자는 극 중 할머니 순옥 역을 맡아 65년의 연기 내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김혜자가 캐스팅 1순위였다고 밝힌 송일곤 감독은 "사실 선생님께서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이후로 쉬고 싶어 하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생님 표현을 옮기자면 집 앞에 있는 들꽃처럼 지내고 싶다고 하셨다. 선생님께 아직 많은 관객들에게 충분히 울림을 줄 수 있는 배우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이 작품이 선생님을 통해 세상에 가 닿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편지도 쓰면서 설득했다"고 캐스팅 과정을 되돌아봤다.

또한 송 감독은 "김혜자라는 배우가 이 작품에 출연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분을 드리는 과정이 길었다. 더 이상 활동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였지만 명분이 생기셨고, 그다음부터는 그 누구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연습을 많이 하셨다"면서 "선생님은 대사 하나, 쉼표 하나, 시선 하나를 무수히 연습하신다. '대배우가 저렇게까지 연습할 수 있다고?' 생각들만큼 지독스럽게 연습하시는 분이다. 감동적인 여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서경과 최주은은 각각 소녀 순옥과 소녀 정임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다. 순옥 역의 박서경은 "감독님께서 순옥이의 해맑고 순수한 모습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재밌게 놀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 자체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언니 오빠랑 연습하면서 친해지고 친구들처럼 대화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임 역의 최주은은 "감독님께서 정임은 솔직하고 빛나고 열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설명해 주셨다"며 "내가 열일곱 살 때는 어땠는지 생각하고 대본에도 대입해 보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사람은 김혜자와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소감도 밝혔다. 먼저 박서경은 "김혜자 선생님께서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안 믿기고 설렜다. 실제로 선생님을 뵀을 때도 너무 따듯하게 대해주시더라. 손도 잡아주시고 안아주시고 선생님의 온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주은은 "한 화면에 담길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며 "슛 들어갈 때 '너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고 큰 용기를 주셨다. 후배 배우를 존중해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끝으로 송일곤 감독은 예비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떨리기도 설레기도 한다. 선생님께서 이 작품을 보고 극장을 나갈 때 마음이 따듯해졌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 말씀을 대신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두영 역의 문성현은 "찬란한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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