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소아신속대응팀 신설

마이데일리
박유경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신속대응팀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의료진이 9월 11일 소아 입원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환자를 찾아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입원 중인 소아 환자의 상태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소아신속대응팀(PRRT)’을 신설했다고 15일 밝혔다.

소아 환자는 성인과 달리 연령에 따라 정상 활력징후 범위가 다르고, 상태가 악화되면 빠르게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어린 환자일수록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워 호흡수와 심박수, 산소포화도 등 객관적인 지표를 통한 관찰이 중요하다.

소아신속대응팀은 전담 전문의와 간호사 등 총 19명으로 구성됐다. 고위험 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방하는 ‘소아의료비상팀(PMET)’과 검사·치료 과정에서 환자 안전을 지원하는 ‘소아환자안전 및 진료지원팀(PACE)’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PMET는 전산 시스템을 통해 하루 평균 182건의 환자 정보를 확인하고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환자를 선별한다. 이후 직접 병동을 방문해 환자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지원한다.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연계한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긴 환자와 지속적인 호흡기 관리가 필요한 환자도 집중 관리 대상이다. 상부기도 기형이 있거나 가정용 인공호흡기, 고유량 비강캐뉼라(HFNC), 기관절개관 등을 사용하는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실제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7세 환자가 치료 중 호흡이 빨라지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자 소아신속대응팀이 이를 조기에 발견해 호흡치료를 시행했다. 해당 환자는 중증으로 악화되기 전 치료를 받아 상태가 안정됐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고위험 소아 환자에 대한 전담 관리 체계를 강화한 이후 중환자실 재입실률도 감소했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긴 환자가 48시간 이내 다시 중환자실에 입실한 비율은 1월 대비 81.6% 감소했다.

PACE는 진정검사와 시술, 환자 이동 등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 관리를 담당한다. 의료진이 검사와 치료를 위해 이동하는 환자와 동행하고 필요한 진료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PACE가 지원한 진정검사 및 시술은 총 4180건으로, 이와 관련한 환자안전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소아신속대응팀을 통해 예상치 못한 중환자실 입실과 심정지 등 응급상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고위험 환자에 대한 선제적 선별과 병동 순회를 강화하고 환자 상태 변화에 대한 조기 대응 체계도 개선할 방침이다.

박유경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신속대응팀장(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은 “소아 환자는 상태가 악화되면 짧은 시간 안에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작은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위험 신호를 빠르게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환자안전 체계를 강화해 어린이들이 더욱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서울아산병원, 국내 첫 소아신속대응팀 신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