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한화오션, 대형 LNG선 화물창에 국산 '고망간강' 적용 추진

포인트경제
포스코와 한화오션이 15일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좌측 5번째부터)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포스코
포스코와 한화오션이 15일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좌측 5번째부터)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포스코

[포인트경제] 포스코와 한화오션이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실제 선박에 탑재해 운항 기록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실증선 건조 통해 운항 레코드 축적

포스코는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로우 등 관계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신소재나 신기술을 실제 운항 환경에서 검증하는 실증선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사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고망간강 화물창을 장착한 선박을 건조하고, 실제 해상 운항을 거치며 안전성과 내구성, 운용 효율을 검증할 계획이다. 해외 선주사들에게 제시할 실질적인 운항 레코드를 쌓아 상용화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그간 대형 LNG 운반선 화물창 시장은 해외 원천 기술과 소재 비중이 높았다. 국산 기술인 고망간강이 실제 운항 과정에서 성능을 입증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의 원가 절감과 소재 수급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 운항 중인 한화오션의 대형 LNG운반선.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제작될 실증선 화물창에 고망간강 소재를 본격 적용해 글로벌 상용화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해상 운항 중인 한화오션의 대형 LNG운반선.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제작될 실증선 화물창에 고망간강 소재를 본격 적용해 글로벌 상용화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고망간강 적용 범위 대형 화물창으로 확대

고망간강은 영하 163도 이하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하는 특수강재다. 기존 화물창에 주로 사용되던 고가의 니켈 합금강(INVAR)과 비교해 매장량이 풍부한 망간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그동안 선박 자체 연료탱크(척당 소재 약 1000톤 소요)를 중심으로 적용돼 왔으나, 이번 협력을 통해 척당 1만톤 이상의 소재가 투입되는 대형 화물창으로 활용 폭이 넓어지게 된다.

기술적으로는 화물창 내부의 자연 기화가스 비율(BOR)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액체 화물 출렁임으로 발생하는 충격(슬로싱)에 견디는 구조적 강성을 갖췄다. 아울러 화물창을 별도로 제작해 선박에 탑재하는 독립형 구조를 적용해 조선소의 건조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룹 밸류체인 결집해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

포스코그룹은 소재 개발(포스코), 트레이딩 및 터미널 운영(포스코인터내셔널), 물류 지원(포스코플로우)을 연결하는 LNG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해 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과거 기술투자본부장 재임 당시 광양 LNG터미널 5호기 건설에 고망간강 적용을 주도했다. 이후 2021년 한화오션의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LNG연료탱크로 적용 범위를 넓혔으며, 올해 기준 고망간강은 누적 51척의 선박 관련 설비에 채택됐다.

양사는 LNG 운반선 화물창 실증을 바탕으로 LNG 벙커링선과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등 해상 에너지 설비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나아가 수소와 에탄, 암모니아 등 다양한 극저온 화물 운송 분야로 소재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는 "고망간강 기술력은 국내 조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 소재의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양사의 기술력을 결집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화물창 솔루션을 확보하고, 다양한 저온 화물 운송 분야로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포스코-한화오션, 대형 LNG선 화물창에 국산 '고망간강' 적용 추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