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여러 사람 무안하게 하네…위대한 65억원 슈퍼 중견수, LG 살린 ‘미친 캐치’, 이제 KIA 잡으러 광주행[MD잠실 W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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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과 LG의 경기. LG 박해민이 7회초 1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박해민(36, LG 트윈스)이 여러 사람 무안하게 하네.

LG가 예상을 뒤엎고 와일드카드결정전을 1차전서 끝냈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서 4-1로 이겼다.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예상 밖 6이닝 1실점 쾌투에, 주포 오스틴 딘의 1회 결승 투런포까지.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LG 박해민이 7회말 1사 2,3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승부를 가른 하이라이트 필름은 ‘65억원 슈퍼 중견수’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은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서 대타 양석환의 우중간을 가를 듯한 타구를 전력 질주해 처리했다. 보통의 중견수라면 도저히 엄두도 내지 못할 캐치였다.

양석환은 우타자다. 박해민으로선 정중앙, 혹은 약간 좌측으로 이동하는 게 ‘정위치’나 다름없다. 그러나 박해민은 LG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바깥쪽 145km 포심을 힘 있게 걷어올렸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유인구였지만, 양석환이 정말 잘 쳤다.

그러자 박해민은 좌중간에서 미친 듯이 질주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 떨어질 듯한 타구를 글러브에 넣었다. 잠실구장 중앙에서 우중간으로 이어지는 외야 두 번째 간판까지 뛰어갔다. 이 장면이 SNS나 유튜브에서 무한 재생되면 ‘X방건설’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두산은 희생플라이로 1득점했지만, 세상 억울한 1득점이었다. 어지간한 중견수가 서 있었다면 타구는 싹쓸이 3타점 2루타 혹은 3루타가 됐을 것이다. 그 타구가 빠졌다면 와일드카드결정전은 15일 2차전까지 갔다.

박해민은 하루에 최소 1~2번은 이런 미친 수비를 선보인다. 그냥 좌중간, 우중간으로 날아오는 타구는 다 잡는다고 보면 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1.152로 리그 5위이자 외야수 1위였다. 타구를 많이 잡는 내야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표인데, 외야수 박해민이 5위를 차지했다는 게 놀랍다. 수비 득점기여도(RAA)는 12.10으로 당당히 리그 1위다.

단기전은 투수놀음, 수비놀음이라고 했나. LG는 올 시즌 각종 악재로 예상과 달리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치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LG 야구가 안 풀려도 박해민은 건재한다. 이날 박해민은 안타도 쳤지만 그건 보너스다.

이제 박해민은 KIA를 잡으러 광주에 간다. LG는 12일 3위 결정전서 KIA에 졌지만 박해민은 그날도 수 차례 미친 수비를 선보였다. KIA도 늘 그랬듯 억울한(하지만 말도 할 수 없는) 아웃을 각오해야 한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박해민이 7회초 2사 한화 심우준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마이데일리

박해민은 "양석환이 잡아당기는 유형이다. 2스트라이크 이전엔 좌중간에 수비 위치를 잡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가 된 뒤 우중간은 아니지만 좌중간에서 1~2발 이동한 게 주효했다. 맞자마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잡고 나서는 2아웃이 됐기 때문에 케네디가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케네디가 멋진 피칭을 해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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