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여수 류한준 기자] 묵묵히 돌아올 때를 기다렸다. 흥국생명 이고은은 지난 2024-25시즌 김연경(은퇴)과 함께 소속팀이 통합우승을 달성할 당시 주전 세터였다.
그런데 그는 2025-26시즌 단 한경기에도 나오지 않았다. 부상에 따른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쳐서였다.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팀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토모코(일본) 흥국생명 감독은 이고은의 복귀 시점에 대해 신중했다. 코트로 돌아오는 시점을 최대한 뒤로 미뤘다. 그 과정에서 베테랑 세터 이나연을 영입했다. 그러다보니 이고은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올해 오프시즌들어 이고은은 팀 연습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고 전남 여수에서 막을 올린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를 통해 코트 복귀전을 치렀다.
이고은은 지난 11일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첫 경기에선 이나연과 출전 시간을 나눴다. 당시 4세트까지 치러졌고(흥국생명 3-1 승) 이나연이 1~2세트 선발, 이고은이 3~4세트 선발로 각각 나왔다. 그리고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였던 13일 IBK기업은행전은 풀세트까지 진행됐는데 이고은이 1~5세트 모두 선발 출전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IBK기업은행 추격을 잘 뿌리치며 3-2로 이겼고 2승으로 컵대회 준결승행을 확정했다. IBK기업은행전을 마치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이고은은 "1년 반만에 공식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너무 오랜만에 경기 출전이라 첫 경기(정관장전)에선 긴장되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104차례 세트를 시도해 44회를 공격으로 연결, 세트성공률 42.27%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원 블로킹 상황에선 성공률 45.83%기록했고 상대 블로커가 2명이었을 때 성공률은 42.67%였다. 블로커 3명이 따라온 상황에선 한 차례 세트를 시도해 이를 공격 성공으로 연결하며 100%를 나타냈다.
컵대회들어 이고은과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추고 있는 킨델란(쿠바)은 이날 39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이고은은 "믿고 패스(토스)를 보낼 수 있는 동료"라며 "힘이 실리는 공격을 한다"고 웃었다.
요시하라 감독도 IBK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앞으로도 계속 풀어가야할 과제가 분명히 있지만 (이고은이) 경기를 잘 컨트롤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고은은 "팀이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연습할 때와 비교해 실제 경기에서는 오히려 잘 나오지 않는 플레이가 아쉽지만 요시하라 감독이 언급한 '과제'라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일단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호흡이 더 잘 맞아야 한다는게 최우선이다. 서로에게 숙제라고 보는데 컵대회 경기를 통해 손발을 더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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