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할, 30홈런, 100타점 오랜만에 할 수 있었는데…”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37)은 올해 지난 2~3년의 부진을 딛고 나스타임을 입증했다. 140경기서 508타수 154타점 타율 0.303 31홈런 97타점 79득점 장타율 0.541 출루율 0.379 OPS 0.920 득점권타율 0.353을 기록했다.

6년 150억원 FA 계약의 다섯번째 시즌, 전 경기에 나갔던 2022년(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OPS 0.910)을 넘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통합우승을 했던 2024년(102경기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OPS 0.868)에도 개인성적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정말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굳이 언급하지 않고 싶은 2023년과 2025년에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일단 4년만에 140경기대 출전을 한 것 자체가 기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KIA에서 늘 건강이 아쉬웠다. 2023년과 2025년을 망쳤던 건 종아리, 햄스트링 때문이다.
나성범은 12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정규시즌 동안 부상 없이 완주했다. 144경기 다 뛴 건 아니지만 그래도 풀타임이라고 생각한다. 되게 내 몸에 감사하기도 하고, 그냥 좋은 성적을 떠나서 정말 안 다치고 했던 것에 되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3할 30홈런 100타점을 동시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타점 3개가 부족했다.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4년(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 2020년(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에 이어 생애 세 번째, KIA에서 첫 번째로 도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나성범은 “타점 3개 남았는데, 3할 30홈런 100타점 정말 오랜만에 또 할까 했는데…3할에 30홈런만 했지 타점이 좀 부족해서…충분히 할 수 있었던 기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주자 3루에 내가 아웃이 되더라도 타점을 먹었다면 충분히 110타점, 아니 더 많이 하면 120타점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즌이 끝나니 문득문득 생각난다. 내년에도 그런 상황이 된다면 좀 더 집중해서 타점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 잘 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나성범다운 스윙이 살아있음을 알린 시즌이다. 어퍼스윙을 고쳐야 한다는 외부의 시선도 있었지만 나성범은 고수했고, 성공했다. 높은 코스에 여전히 강하지 않지만, 가운데, 낮은 코스, 양 사이드 코스로 들어오는 공은 잘 공략했다. 그 결과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 14.5.3으로 리그 6위를 차지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클러치히터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나성범은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스케줄이 이래서 졌다? 그건 핑계인 것 같고,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열심히 하다 보니까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해서 준플레이오프까지 가게 됐는데, 우리 팀 선수들에게 되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LG 트윈스와의 개천절 잠실 3연전 스윕이 3위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나성범은 “이달 초 LG와 3연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LG와 3위를 다투는 상황이었고 1경기라도 졌다면 오늘 이겼더라도 결과가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세 경기를 다 잡은 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왔다”라고 했다.
행운도 있었다. 사실 최종전은 9월27일 5회초에 0-2로 뒤진 경기를 다시 치른 결과였다. 당시 비가 너무 많이 내렸고, KIA로선 행운의 노게임이었다. 나성범은 “5회에 여기서 지고 있다가 비가 엄청 왔는데, 그 경기가 패였다면 우리는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준비했을 것 같다. 하늘에서 마지막 기회를 줬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나성범에게 아쉬웠던 타점 3개를 준플레이오프에서 하라고 덕담했다. 나성범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덕아웃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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