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이수만…돌고 돌아 다시 '이수만표' K팝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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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3년 만에 다시 국내 K팝 제작에 나선 이수만의 결과물이 나왔다. 달라진 K팝 시장에서 다시 신인을 선보였지만, 그가 오랫동안 만들어온 색깔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었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이하 A2O)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가 신인 보이그룹 A2O 소울(A2O SOUL)과 걸그룹 A2O 라이트(A2O LITE)를 동시에 출격시켰다. 두 팀은 13일 오후 6시 각각 데뷔곡 '슈퍼스타'(SUPERSTAR)와 '니온'(NEON)을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했다.

두 팀은 하루 앞선 1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에이 투 오 소울 에이 투 오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를 통해 먼저 베일을 벗었다. 보이그룹 15명과 걸그룹 9명, 총 24명의 신인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A2O 소울./A2O엔터테인먼트

이수만이 국내에서 신인을 제작해 선보이는 것은 3년 만이다. 지난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3년간 국내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는다는 경업금지 약정을 맺었고, 해당 약정은 지난 2월 만료됐다.

SM 시절부터 이수만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유영진 프로듀서도 두 팀의 음악과 퍼포먼스 제작에 참여했다. A2O 소울의 '슈퍼스타'는 1980년대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신스웨이브 장르의 곡이다. A2O 라이트의 '니온'은 묵직한 베이스를 중심으로 강렬하고 중독적인 사운드를 담았다.

두 곡이 나온 시점도 흥미롭다. 최근 몇 년간 K팝에는 이지리스닝 열풍이 불었다. 특히 뉴진스의 등장 이후 2분대의 짧은 노래와 간결한 전개, 고음을 덜어낸 편안한 음악이 잇따라 힘을 얻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한동안 뒤로 밀려났던 이전 세대 K팝의 문법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A2O 소울과 A2O 라이트 역시 이런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3분대 노래에 댄스 브레이크를 넣고, 곡 후반부에는 고음과 화음을 쌓아올리며 웅장한 분위기를 만드는 이른바 '성녀 파트'까지 챙겼다. 다시 돌아온 K팝의 요소들을 두루 갖추면서, 당연하게도 이수만이 과거부터 만들어온 K팝의 색깔도 짙게 묻어났다.

멤버들의 비주얼에서도 과거 SM 아티스트를 떠올리는 반응이 나왔다. A2O 라이트의 OA를 보고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떠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온 데 이어, 갈색 긴 생머리로 무대에 오른 아이찡을 두고는 보아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A2O 라이트./A2O엔터테인먼트

그러나 과거의 익숙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 팀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미국 출신 멤버들로 구성됐으며, A2O는 이들을 통해 '잘파 팝'(Zalpha Pop)을 내세웠다. 두 그룹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하는 한편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라이브 토크쇼도 준비 중이다.

뮤직비디오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다양한 시점에서 동시에 촬영한 뒤 데이터를 결합해 움직임을 3차원 공간에 재구성하는 4DGS(4D Gaussian Splatting)를 도입했다. 촬영을 마친 뒤에도 새로운 시점에서 아티스트의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달라진 세대와 기술 속에서도 이수만이 데뷔쇼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결국 '곡'이었다. 그는 "K팝 그룹이 가수라고 분류되고 있는 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곡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르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 결과물을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해줘야 한다. 무엇이 다른가를 찾기 전에 먼저 '좋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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