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오토모티브 ‘납 배출 주사’ 파문… ‘고공성장’ 행보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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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DN오토모티브가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노동자들에게 납 배출 촉진주사를 맞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 DN그룹
DN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DN오토모티브가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노동자들에게 납 배출 촉진주사를 맞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 DN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수년간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온 DN그룹이 불미스런 파문에 휩싸였다. 그룹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DN오토모티브가 특수검진을 앞두고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노동자들에게 납 배출 촉진주사를 맞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하며 엄중 대처를 지시한 만큼,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 대통령까지 엄중 대처 지시… 거센 후폭풍 예고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기업이 부작용의 위험을 숨긴 채 노동자들에게 주사를 맞게 하고 유해물질 노출을 은폐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침해다.”

지난 12일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한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MBC를 통해 보도된 DN오토모티브 관련 의혹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보고를 받고,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음에도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꼼수를 동원해 작업환경측정 평가를 통과한 것을 강하게 질타하는 한편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대처를 주문했다.

의혹의 핵심 쟁점은 의무적인 특수건강진단을 앞두고 노동자들에게 납 배출 촉진주사, 즉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로 속여 맞혔다는 것이다. 진단 결과 혈액 속 중금속 수치가 기준을 초과할 경우 관리감독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관리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DN오토모티브 측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12일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말 관련 제보를 받아 안전보건감독 및 정밀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68건의 산언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입건·송치하고 4,6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7일까진 납 노출 공정에 대한 사용중지 명령도 내려졌다.

또한 쟁점인 특수건강진단 전 킬레이션 주사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의 건강보호 조치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해 지난 8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후속 조치도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노·사·정이 추천한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DN오토모티브 납 노출 규명과 작업환경 개선 위원회’가 지난 8일 출범해 건강·작업환경·역학조사 등 3개 분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동종업계 사업장 14곳을 대상으로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DN그룹은 2022년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 인수를 계기로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으며, 이후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 DN그룹
DN그룹은 2022년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 인수를 계기로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으며, 이후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 DN그룹

파문이 확산하자 DN오토모티브는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DN오토모티브는 먼저 “최근 울산공장의 작업 환경 및 보건 관리 사안으로 국민 여러분과 임직원분들에게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원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이 철저히 준수, 이행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실시될 정부 기관의 조사, 전문가의 건강검진, 안전보건진단, 역삭조사 등 모든 절차에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회피 없이 엄중히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DN오토모티브 납 노출 규명과 작업환경 개선 위원회’를 적극 지원하고 논의 결과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며, 공장 내 작업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DN그룹은 이번 파문으로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온 거침없는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1971년 출범한 동아타이어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DN그룹은 DN오토모티브가 2022년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를 인수하면서 사명 및 그룹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 바 있다. 

이때를 기점으로 매출 규모 등 외형이 급격히 커진 DN그룹은 이후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1조원을 밑돌던 DN오토모티브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2022년 단숨에 3조원대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3조6,757억까지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DN솔루션즈가 독일의 ‘헬러(HELLER)’를 인수하면서 DN오토모티브의 연결기준 매출액이 상반기에만 2조2,670억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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