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차바이오그룹이 경기 판교에 구축한 대규모 세포·유전자치료제 바이오 클러스터의 단계적 가동을 앞두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시작으로 주요 시설을 순차적으로 개소할 계획으로, 내부 시설 구축을 진행하는 한편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할 전문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그룹은 지난 3월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조성한 CGB(Cell Gene Bioplatform)의 건물 사용승인을 받은 뒤 주요 시설의 운영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CGB에는 바이오기업이 입주하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등이 들어서며, 각 시설은 단계적으로 구축·가동될 예정이다.
CGB는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6만6115㎡(약 2만평) 규모로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부터 임상시험, 의약품 생산, 사업개발까지 연결하는 통합 바이오 거점을 목표로 한다.
우선 가동을 앞둔 시설은 CGB 내에 조성되는 ‘K-Bio CIC 오픈이노베이션센터’다. 차바이오텍은 전체 시설 가운데 약 1만㎡(3000평)를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으로 조성하고 올해 말 본격 운영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CGB는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와 함께 구축 중인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시작으로 시설을 순차적으로 개소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개소 시기와 운영 계획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약 100개 바이오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연구공간과 공유 실험실, 첨단 연구장비 등이 마련된다. 초기 바이오벤처가 별도의 연구시설을 구축하지 않고도 기술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임상시험과 의약품 생산, 투자유치, 글로벌 사업개발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차바이오텍은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운영을 위해 미국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의 운영 모델을 도입했다. 한국노바티스,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등 글로벌 기업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입주기업 발굴과 사업화 지원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함께 CGB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는 분야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이다. CGB에는 CDMO 시설과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에 부합하는 제조시설, 바이오뱅크, 첨단 연구설비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CDMO 시설은 세포·유전자치료제뿐 아니라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한 건물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차바이오그룹은 이러한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기능을 집적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외부 제약·바이오기업의 위탁생산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뱅크는 줄기세포와 자연살해(NK)세포, 제대혈, 난자 등 다양한 인체 유래 세포를 보관·관리하는 시설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이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세포 자원을 확보하고 연구개발과 임상, 치료제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CGB는 차바이오그룹이 기존에 확보한 국내외 의료·연구 인프라와 CDMO 생산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도 맡는다. 차바이오텍의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역량과 차병원의 임상 네트워크를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과 생산, 상업화까지 이어지는 사업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이미 국내외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22년 생산시설을 완공했으며, 국내 마티카바이오랩스도 GMP 기반 제조시설을 활용해 세포치료제 위탁생산과 품질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북미 대형 의료연구기관과 아데노바이러스 치료제 CDMO 계약을 맺고 초기 공정개발부터 cGMP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티카바이오랩스는 4월 유씨아이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혈액암 면역세포치료제 후보물질 ‘UCI-101’의 위탁생산·품질시험 계약을 따냈다.
또한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기존 글로벌 CDMO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고객사의 연구개발과 생산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해외 거점에서 축적한 생산기술과 운영 경험을 CGB에 적용해 글로벌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CGB의 실제 가동을 위한 준비는 전문인력 확보로도 이어지고 있다.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은 12일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개발과 GMP 제조, 규제인허가, 글로벌 사업개발 등을 담당할 전문인력 채용에 나섰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생산·품질 분야 인력을 모집하는 등 CGB 운영에 필요한 조직을 갖추는 동시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CGB는 기존에 구축한 국내외 연구개발과 임상, 생산 인프라를 연결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시작으로 주요 시설을 단계적으로 가동해 바이오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생산과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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