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트리니티항공, 11월 김해∼하네다 취항… 심야운항편 수요 있을까

시사위크
트리니티항공이 올해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김해∼하네다 노선 부정기편을 편성해 매일 1회 운항한다. / 트리니티항공
트리니티항공이 올해 11월 1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김해∼하네다 노선 부정기편을 편성해 매일 1회 운항한다. / 트리니티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트리니티항공이 올해 11월부터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도쿄국제공항(이하 하네다공항)을 오가는 노선 운항을 개시한다. 김해∼하네다 노선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비롯해 지방에 자리 잡은 기업 및 지역 거주자들의 숙원으로, 이번 트리니티항공의 신규 취항에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운항 스케줄이 심야 시간대라는 점에서 탑승률이 저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트리니티항공은 지난 5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일본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국제공항 근무자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이번 채용에는 특이사항으로 △나리타공항 및 하네다공항 겸무(두 공항 모두 근무)가 가능한 자 △심야 근무가 가능 여부 등이 포함됐다. 해당 내용은 일본 항공관련 채용 사이트(크루넷)에도 함께 올라왔다.

트리니티항공의 ‘심야 근무’ 조건이 포함된 나리타·하네다공항 채용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트리니티항공의 하네다공항 취항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나리타공항의 경우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커퓨타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심야시간 운항은 하네다공항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운수권’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네다공항의 경우 항공사가 정기편을 취항하려면 운항 권리인 운수권이 필요하다. 문제는 현재 한일 양국 항공사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도쿄 하네다 노선 운수권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4곳에서 동등하게 나눠 보유 중이다. 해당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추진 당시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와 일본 공정취인위원회(JFTC)에서 ‘독과점 우려 노선’으로 지정하지 않아 재분배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외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하네다공항 운수권이 없어 정기편 취항은 제한적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하네다공항의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이 비어 있는 심야시간대 ‘부정기편’은 운수권이 없어도 운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5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급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사진은 도쿄 야경. / 언스플래시
올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5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급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사진은 도쿄 야경. / 언스플래시

트리니티항공이 신규 취항하는 부산∼도쿄 하네다 노선도 부정기편으로 편성된 것이다.

시사위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의 부산∼도쿄 하네다 노선 첫 취항일은 11월 1일이다. 운항 기간은 동계스케줄이 끝나는 내년 3월 27일까지다. 운항 일정은 매일 1회 운항이며, 항공편 시간은 김해공항에서 매일 오후 11시 30분 출발, 그리고 귀국편의 도착 시간은 매일 오전 7시 30분이다.

현재 김해공항에서 도쿄 치바현에 위치한 나리타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 시간은 출국편이 약 2시간, 귀국편은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하네다공항도 운항 시간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트리니티항공의 부산∼하네다 노선 항공편은 하네다공항에 약 새벽 1시 30분 전후 시간에 도착하고, 귀국 항공편의 하네다공항 출발 예상 시간은 오전 5시쯤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시간대에 항공편을 이용하는 수요가 많지 않아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앞서 에어로케이항공이 지난 6월 청주공항∼하네다 노선 부정기편을 6회 편성해 운항한 바 있는데, 당시 운항스케줄이 이번 트리니티항공의 김해∼하네다 부정기편 운항 시간대와 비슷했다. 에어로케이의 청주∼하네다 노선 부정기편은 청주공항에서 오후 11시 15∼20분에 출발해 하네다공항에 다음날 오전 1시 50분 도착, 그리고 귀국편은 하네다공항에서 오전 3시 50분에 출발해 청주공항에는 오전 6시 10∼25분 도착 일정으로 편성됐다. 결과는 총 탑승률 50.1%를 기록했다. 비행기 좌석 절반이 비었다는 얘기다.

도쿄 하네다공항에 새벽 1시 30분 전후에 도착하면 바로 호텔 등 숙소로 이동해야 한다. 오전 7시∼정오 사이 김해공항에서 나리타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숙박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일본 현지에서는 새벽 5시쯤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하기 위해 승객들은 새벽 3∼4시쯤까지 하네다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트리니티항공이 김해공항에서 도쿄 도심에 위치한 하네다공항 직항 항공편을 운항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운항 시간대가 애매해 수요는 장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부산∼하네다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라며 “슬롯 배정 및 운항 스케줄은 관계 기관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향후 결정될 예정이며, 취항 시점은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사업 계획 및 준비 절차에 따라 취항 시점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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