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괄 “한국車 디자인 관심…현대차·제네시스·기아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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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비스트홀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데이 코리아’ 행사 중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는 밋챠 보커트 총괄(오른쪽). /심지원 기자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기아는 각자의 영역에서 훌륭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밋챠 보커트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괄이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정 모델의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현대차·제네시스·기아가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커트 총괄은 지난 8일 서울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데이 코리아’ 행사 중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과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한국 사람들이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한국 디자인에 대해서도 당연히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자동차 디자인에 글로벌 인재들이 참여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을 짚었다. 과거 람보르기니에서 디자인 책임자로 일했던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대표적인 예다.

보커트 총괄은 “한국에 한국인 디자이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루크 동커볼케처럼 과거 람보르기니에서 일했던 디자이너도 있다”며 “각국에 디자인센터를 두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독일 등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글로벌 디자인 인력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제네시스·기아의 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자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가 각자의 영역에서 훌륭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 모델을 놓고 구체적인 우열을 평가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특정 차량의 디자인을 하나씩 평가하기보다는 각 브랜드가 자신들의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공개된 ‘우루스 SE 퍼포만테’와 ‘레부엘토 SV’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두 모델이 ‘퍼포만테’와 ‘SV’라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과거의 디자인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모델의 특성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커트 총괄은 “과거 모델과 똑같은 디자인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며 “예를 들어 디아블로 SV가 갖고 있던 날개와 같은 요소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비스트홀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데이 코리아’ 행사 중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는 밋챠 보커트 총괄(오른쪽). /심지원 기자

고객이 원하는 요소를 그대로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만이 고급 브랜드의 역할은 아니라고도 했다. 고객의 요구를 그대로 제품에 담기보다 디자이너가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커트 총괄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그대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하지 않는다”며 “디자이너의 역할은 고객이 자신도 몰랐던 것을 원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람보르기니 디자인이 과거보다 우아하고 부드러워졌다는 평가와 관련해서는 “람보르기니는 1963년부터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며 “우아함 역시 람보르기니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는 람보르기니가 기존에는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시대가 변하는 만큼 디자인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차량을 디자인하기 전에는 먼저 그 차가 트랙을 위한 것인지 도로를 위한 것인지 등 디자인의 방향성을 정한다”며 “그 시대에 맞는 람보르기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의 향후 디자인 역시 기존 브랜드 DNA를 유지하면서 예상 밖의 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슈퍼카 브랜드로서 한눈에 람보르기니임을 알아볼 수 있는 정체성은 유지하되, 이를 디자인의 제약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보커트 총괄은 “람보르기니도 때로는 깔끔하고 때로는 복잡한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공통된 DNA가 있어야 한다”며 “기존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예상을 깨는 대담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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