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혈세 쏟고 바이어는 '달랑 1명'…거창군 미국 마케팅 '외유성' 논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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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청 전경. /거창군
거창군청 전경. /거창군

[포인트경제] 경남 거창군이 오는 11월 추진 중인 '2026년 거창농식품 미국시장 마케팅 행사'를 두고 일부 군민과 지역 농민들의 여론이 싸늘하다. '지역 농산물 수출'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내걸었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부실한 일정과 방만한 예산 집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 억대 혈세 투입에 만나는 바이어는 ‘달랑 1명’

이번 미국 방문 행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대략 7000만원이다. 이외에 군수, 군의원, 군 관계자 및 수행 직원들의 해외출장 경비를 합하면 실질적으로 1억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됨에도 현지에서 만나는 바이어는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그나마도 메이저 유통업체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단에 참가하는 지역 농산물 가공·유통 9개 업체 중 실제 바이어와 품목 간 실질적인 수출 상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은 단 1곳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부 참가업체들은 대표 대신 대리인이나 직원을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사업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은 상태다.

◆ 과도한 부대경비 및 허술한 예산 편성…관광성 일정 논란

예산 세부 내역의 허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지 마케팅을 주선하는 수출진흥협회 관련 업체는 현지 판촉 매장 인테리어 및 장치·홍보비로 3000만원을 요구했으나, 거창군은 고작 300만원만 책정해 현지 마찰마저 우려되고 있다.

반면, 40인승 차량 임차 및 가이드 경비로는 전체 사업비의 45%에 달하는 3150만 원을 배정했다. 여기에 맨해튼 해변, 할리우드, 그리피스 천문대, 산타모니카 해변 등 외유성 관광 일정이 대거 포함돼 있어 전형적인 예산 남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타 지자체 ‘성과 중심’과 대조적…투명한 성과 검증 요구

이와 함께 인근 타 자치단체의 경우 LA한인축제 등에 지역 농특산 농가 및 업체 대표들이 직접 참가해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구체적인 수출 계약 성과를 거두는 것과 비교할 때, 거창군의 마케팅 전략은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참가업체 구성 역시 매년 '오는 사람만 오는' 폐쇄적인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력 있는 신규 농가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제 도입 등 쇄신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일각에서의 여론도 곱지 않다. 전임 군수 시절부터 이어져 온 해외 마케팅이 과연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졌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농민과 주민 등은 "실효성 없는 관행적 행정은 개선돼야 한다"면서 "군수가 바뀌었지만 관행적인 외유성 행사가 되풀이되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거창군청 관계자는 “군수의 지시에 따라 과거 관행에서 탈피하고 실사구시의 성과를 내기 위한 개선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군수는 물론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질적인 수출 접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방문 일정이)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고 검토중이며,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협의중인 단계"라며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가감하게 기존의 관례를 탈피해 최대한 실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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