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가을·겨울 시즌 경량패딩의 경쟁 무대가 소재와 디자인으로 넓어지고 있다. 속이 은은하게 비치는 원단과 파스텔 색상을 적용한 제품부터 카라·니트 배색으로 단정한 옷차림을 살린 제품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또 간절기에는 단독 외투로, 겨울에는 다른 외투 안에 겹쳐 입을 수 있다는 활용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소재를 앞세운 신규 라인도 등장했다.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F샵에서 지난 8월20일부터 9월27일까지 경량패딩을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량패딩을 장바구니에 담은 고객 수도 전년 대비 384% 늘었다.
일부 제품은 출시 직후 준비 물량이 소진됐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의 '플라잉77 슈퍼라이트 후드형 경량 구스다운'은 지난 9월9일 공식 온라인몰 출시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9월16일 추가 물량을 선보인 이후에도 차콜 색상이 다시 품절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은은하게 비치는 소재부터 파스텔 색상까지
올해 경량패딩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소재의 질감과 색상이다. 얇은 원단의 특성을 디자인에 활용하고, 밝은 색상을 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스파오는 올해 속이 은은하게 비치는 원단을 적용한 '씬라이트 시어 후드 재킷'을 새롭게 선보였다. 자체 보온 충전재인 '신클라우드'를 사용해 가벼움과 보온성을 함께 강조했다. 신클라우드는 초극세 섬유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하도록 설계한 합성 충전재다.
온라인 선발매 이후 스파오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량패딩은 5만9900원의 '씬라이트 후드 재킷'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라이트그레이·페일블루·블랙 순으로 반응이 좋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뉴발란스는 '플라잉77 구스다운' 시리즈에 투명감과 광택이 있는 7데니어 초경량 원사를 적용했다. 구스다운 충전재와 다운이 새어 나오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코팅 원단을 사용했으며, 애쉬블루와 차콜을 대표 색상으로 제안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초경량 나일론과 덕다운을 사용한 '올데이 에어' 시리즈를 선보였다. 수납백을 더해 휴대성을 높이고 후드형과 베스트 등으로 구성했다. 출시일인 9월15일부터 28일까지 SSF샵에서 에잇세컨즈 경량패딩을 신규 구매한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은 68%였다.
◆퀼팅·배색으로 멋내고…프리미엄 라인도 등장
일상복으로 활용하기 위한 디자인 변화도 두드러진다. 여성복과 캐주얼 브랜드는 퀼팅 패턴, 카라, 포켓 등을 더해 단독 외투로 입었을 때의 완성도를 높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스튜디오 톰보이는 '아웃 포켓 퀄팅 라이트 다운 점퍼'에 카라와 외부 포켓을 적용했다.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티셔츠나 니트 위에 편하게 걸칠 수 있도록 했다.
보브의 '퀄티드 숏 점퍼'는 다이아몬드 퀼팅과 니트 배색이 특징이다. 미국 3M사가 개발한 초극세사 단열재를 충전재로 사용했다. 카라가 없는 라운드넥과 얇은 두께로 단독 착용은 물론 겨울철 다른 외투 안에 겹쳐 입기도 좋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고밀도 나일론과 구스다운을 적용한 '베러 라이트 다운'을 선보였다. 빈폴레이디스는 코듀로이 배색을 더한 다운과 베스트를, 빈폴멘은 셔츠형 디자인의 '다운 트러커 재킷'을 내놨다. 구호플러스는 간결한 디자인의 '후드넥·하이넥 멜로우 라이트 다운'을 베이지·브라운·블루그레이 색상으로 구성했다.

LF(093050)의 헤지스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프리미엄 경량패딩 라인 '노바'를 처음 선보였다. 일본 수입 원사와 자체 개발 원단 등 제품별 특성에 맞춘 소재를 적용했다. 남성 주요 제품은 300g대, 여성 주요 제품은 200~300g대로 무게를 낮췄다.
오트밀·포그그레이 등 밝은 색상과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A라인, 둥글게 감싸는 코쿤 실루엣으로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남성과 여성에 이어 키즈까지 상품군을 구성했다.
LF에 따르면 지난 9월4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 사전 주문을 진행했으며, 출시 첫 주 신규 아우터 상품의 전체 상세페이지 방문자 수 가운데 노바가 약 75%를 차지했다. 판매 실적에 앞서 상품 탐색 단계에서 고객 관심이 집중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출시 앞당기고 보온 수준 세분화…길어진 활용 기간 공략
브랜드들은 경량패딩을 간절기부터 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제안하면서 출시 일정과 아우터 구성도 조정하고 있다.
스파오는 지난해 9월 첫째 주에 출시했던 경량패딩을 올해는 약 2주 빠른 8월17일 온라인에서 먼저 선보였다. 이어 8월29일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뉴발란스도 지난해 9월15일이었던 경량패딩 출시일을 올해 9월9일로 앞당겼다.
스파오의 경우 올해 가을·겨울 패딩 출시일인 8월17일부터 9월30일까지 패딩 전체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LF 닥스골프는 경량 다운 출시 시점을 2주 앞당기고, 올해 가을·겨울 아우터 제품 구성을 전년 대비 1.5배 이상 세분화했다. 착용 시기와 활동 목적, 필요한 보온 수준에 따라 소재·충전재·중량을 달리한 것이다. '헌팅 클럽 패딩'부터 중경량 아우터 '소프트 애티튜드', 한겨울용 '닥스 로열'까지 단계별로 구성했다. 9월부터 10월 초까지 닥스골프의 아우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L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도 8월 경량, 9월 중량, 10월 헤비 다운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택했다. 여성 라인과 코쿤핏, 투톤 색상 등을 보강해 야외 활동과 일상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랜드월드는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 경량패딩을 미리 구매하는 경향에 주목하고 있다. 간절기에는 휴대하며 걸치기 좋고 한겨울에는 다른 외투와 겹쳐 입을 수 있다는 점이 구매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패션연구소 역시 계절 구분이 유연해지면서 상황에 맞춰 경량 아우터를 겹쳐 입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F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도 단순한 무게와 보온성을 넘어 소재의 고급감, 디자인, 활용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얼마나 가볍고 따뜻한지를 넘어 다양한 착용 환경과 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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