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금융지주 순익 17.6조 ‘최대 실적’…은행 이익 비중 47%로 ‘뚝’

마이데일리
/AI 편집 이미지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17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증시 호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힘입어 금융투자 부문 순이익이 76.5% 급증한 반면 은행 이익은 5.5% 감소했다. 전체 실적은 개선됐지만 이익의 무게중심은 은행에서 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12일 <마이데일리>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을 분석한 결과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 등 8개 은행지주와 한국투자금융·메리츠금융 등 2개 비은행지주를 포함한 10개 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투자 순익 76.5% 급증…은행 이익 비중 47.1%

부문별 실적은 엇갈렸다. 금융투자 부문 연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조6000억원에서 올해 4조5000억원으로 76.5% 증가했다. 보험은 2조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12.4%, 여전사 등은 1조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21.0% 늘었다.

/

반면 은행 부문 연결 순이익은 10조1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5.5%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은행 이익은 7.9% 줄었지만 금융투자 이익은 72.8% 증가했다.

이 같은 격차는 이익 구성비에서도 나타났다. 별도 기준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9.0%에서 올해 47.1%로 11.9%포인트 낮아졌다. 금융투자 비중은 16.6%에서 24.9%로 8.3%포인트 상승했다.

금융투자 부문의 실적 개선에는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수수료·외환 관련 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은행의 이익 감소와 금융투자 부문의 급증이 맞물리면서 금융지주 전체 실적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도 낮아졌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은행을 두고 ‘그룹의 맏형으로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해 온 은행의 위기’라고 진단한 것도 이런 산업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당시 함 회장은 은행에 쏠렸던 잉여자금이 증권사 등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를 언급하며 금융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 금융투자 자산 27% 증가…총자산 확대 속 비중 상승

이익뿐 아니라 자산에서도 금융투자 부문의 확대가 두드러졌다. 6월 말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391조원으로 지난해 말 4067조4000억원보다 323조6000억원(8.0%) 증가했다.

금융투자 자산은 502조1000억원에서 637조8000억원으로 135조7000억원(27.0%) 늘었다. 은행 자산도 2953조원에서 3132조9000억원으로 179조9000억원(6.1%)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금융투자 부문보다 낮았다.

/AI 재구성 이미지

전체 자산에서 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2.2%포인트 상승한 14.5%로 확대됐다. 은행 비중은 72.6%에서 71.3%로 낮아졌고, 보험 자산은 314조원에서 310조5000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이익과 자산 모두 금융투자 부문의 증가세가 은행보다 가팔랐다. 다만 금융투자 이익은 증시와 금리·환율 등 시장 여건에 영향을 받는 만큼, 상반기의 높은 증가율이 향후에도 이어질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수익성 개선에도 건전성 부담…충당금적립률 100% 밑돌아

실적 개선과 달리 건전성 지표에는 부담이 나타났다. 은행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3.15%에서 올해 6월 말 13.36%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에서 1.03%로 0.08%포인트 높아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에서 96.5%로 10.3%포인트 하락해 100%를 밑돌았다. 부채비율은 32.2%에서 33.1%로 0.9%포인트,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4.7%에서 117.3%로 2.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금감원은 증시 호조 등에 따른 비은행·비이자이익 증가로 금융지주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변화에 민감한 부문의 비중이 커진 만큼 자회사 건전성과 잠재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중심이던 금융지주의 수익 구조가 증권 등 비은행 부문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며 “다만 금융투자 부문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이익 구조 변화가 지속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MD포커스] 금융지주 순익 17.6조 ‘최대 실적’…은행 이익 비중 47%로 ‘뚝’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