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여배우 유골함, 세 달째 행방 묘연…유족 "제보해달라" [해외이슈]

마이데일리
매염방 / 영화 '하일군재래' 스틸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아시아의 마돈나'로 불리며 홍콩 영화와 가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스타 故 매염방(梅艶芳·아니타 무이)의 유골함이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이 석 달째 수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매염방의 국제 팬클럽은 고인의 생일이었던 지난 10일 SNS를 통해 유족 명의의 호소문을 올리고 유골함 실종 사실을 알렸다.

사건은 지난 7월 18일 발생했다. 홍콩 란타우섬의 유명 사찰인 보련선사(寶蓮禪寺)를 찾은 한 팬이 매염방의 유골 봉안 공간 문패 나사가 풀려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내부를 확인했으나, 안치되어 있어야 할 유골함이 사라진 상태였다. 소식을 접한 유족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접수한 홍콩 경찰은 란타우 지역 강력범죄수사팀을 투입해 3개월 동안 조사를 이어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용의자를 특정하거나 체포하지 못해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 등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찰 측은 현장 CCTV와 경비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도난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찰은 세계 최대급 야외 청동 좌불상 '천단대불'이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명소다. 유족들은 고인이 조용히 영면하길 바라는 뜻에서 생전 사진 대신 애칭만을 적어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생일에 맞춰 뒤늦게 전해진 황당한 비보에 중화권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으며, 사찰의 보안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족 측은 "매염방의 유골을 하루빨리 찾아 다시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사찰 주변에서 수상한 인물을 목격했거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 단서가 될 만한 자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1963년생인 매염방은 장국영, 주윤발, 장만옥 등과 함께 1980~1990년대 홍콩 문화의 황금기를 이끈 독보적인 디바이자 배우였다. 영화 '영웅본색3', '연지구', '동방삼협', '취권2'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으며, 2003년 자궁경부암 투병 끝에 4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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