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에도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두 달 만에 64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6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76포인트(0.72%) 하락한 6578.17에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확대해 장중 한때 6368.49까지 밀렸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5139억원, 기관은 152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92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39% 내린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4.52% 하락한 16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하는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2.42%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4% 넘게 밀렸다.
이 밖에 SK스퀘어(-6.29%), 삼성전기(-3.82%), LG에너지솔루션(-0.75%), 현대차(-1.39%), 삼성바이오로직스(-1.48%), 두산에너빌리티(-8.3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신한지주(1.01%)와 기아(1.22%), 삼성화재(1.63%)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KB금융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 급락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의 지난 9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500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됐던 700억달러보다 약 29% 낮은 수준이다. AI 인프라 투자 규모에 비해 수익 창출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주요 기업 실적이 향후 증시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는 만큼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08포인트(4.83%) 떨어진 849.19에 마감했다. 지난 7월 29일(-6.12%)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2억원, 227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271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알테오젠(-3.94%), 주성엔지니어링(-5.42%), 에코프로(-8.49%), 에코프로비엠(-10.25%), 레인보우로보틱스(-8.86%)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335.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