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참 특이한 케이스예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한준수를 2번 지명타자로 투입했다. 한준수를 2번 지명타자로 써서 재미를 본 경기들이 있었다. 이날 역시 한준수는 안타 하나를 쳤다. 한준수의 2번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이날 NC 선발투수가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였다. 즉, 이범호 감독은 좌투수 구창모를 상대로 좌타자 한준수를 전진 배치했던 셈이다. 한준수는 올해 좌투수에게 82타수 32안타 타율 0.390 2홈런 6타점이다. 1회 구창모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심지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구창모의 변칙투구도 파울 커트를 해냈다. 구창모가 순간적으로 오른 다리를 들지 않고 그냥 투구했는데, 그럼에도 한준수는 컨택을 했다. 좌투수 상대 집중력이 엄청나다.
반면 한준수는 우투수에겐 죽을 쑨다. 219타수 15안타 타율 0.228 4홈런 30타점이다. 좌타자가 우투수에게 강하고 좌투수에게 약하거나, 리그 최정상급인 경우 좌우투수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한준수처럼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강하고 우투수에게 약한 케이스는 좀처럼 찾지 힘들다.
이런 현상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한준수는 작년에도 좌투수에게 49타수 14안타 타율 0.286 4타점, 우투수에게 177타수 35안타 타율 0.198 6홈런 19타점이었다. 2024년에도 좌투수에게 50타수 17안타 타율 0.340 5타점, 우투수에게 215타수 61안타 타율 0.284 6홈런 33타점이었다.
물론 한준수는 좌투수보다 우투수를 훨씬 많이 상대한다. 그렇다고 좌투수 표본이 적은 것도 아니다. 지난 3년간 같은 성격의 데이터가 쌓이는 걸 보면 좌투수에게 강하고 우투수에게 약하다고 봐야 한다. 우투수에게 강점을 갖도록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좌투수 공을 잘 치는 게 신기한 건 사실이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9일 경기를 중계하면서 한준수의 좌투수 성적을 두고 “참 특이한 케이스. 정말 대단하다”라고 했다. 정우영 캐스터는 그 이유를 수차례 한준수에게 물어봤으나 시원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순철 위원도 그 이유를 기술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그저 유추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기본적으로 한준수가 컨택이 좋은 타자다. 또 오픈스탠스로 치기 때문에 왼손투수의 공을 그나마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인 건 놀랍다.

한준수는 오른손투수 상대 생산력을 올리는 게 장기적으로 과제다. 오픈스탠스라서 그런지 밀어서 치는 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결국 김태군을 잇는 주전포수가 된다. KIA는 한준수의 공격력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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