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친누나 별세에 父 오열…"'무빙' 속 내 모습 같아" [제31회 BIFF](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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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류승룡이 진솔한 얘기를 전했다.

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류승룡이 열렸다.

전날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에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국제경쟁부문 개인상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한 그는 "어제 게리 올드만과 치열한 경합 끝에 생각지도 못한 드라마상 받은 류승룡"이라고 인삿말을 건넸다.

류승룡은 2011년 영화 '최종병기 활', 2012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이전 자신에 대해 "다작 배우, 소모되는 배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고민하고 있을 때 이준익 감독 말씀이 유레카 같았다. 잠깐 나오는 배우였는데 그 새벽에 거장 감독님이 아주 애정을 담아 얘기해주셨다. 그날의 분위기, 눈빛이 다 기억난다. 말로 사람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구나 싶었다"며 "'땅을 파면 손가락이 아픈데, 계속 파다 보면 맑은 물이 나온다. 연기도 똑같다. 계속 파다 보면 정수가 나온다'고 아주 소년 같은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정말 큰 엔진이 되어 틀에 갇히지 말고 한번 더 해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준익 감독님 말씀이 자양분이 되어 '아빠 역할 했으니까 다음엔 안 해, 사극 했으니까 다른 거' 이런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실 세상에 아버지가 얼마나 많나. 직업이나 설정은 그 사람의 옷일 뿐 모두 형태가 너무나 다르다. 거기서부터 엄청난 자유를 찾았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코믹한 연기부터 묵직한 아버지, 중년 남성의 모습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그만의 코미디 비결을 묻자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꺾기, 호흡 여러가지가 있지만 잘 짜인 구조와 진심을 믿고 연기하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딸이 정말 '닭강정'이 됐다고 믿고 연기해야 하지 않겠나. 제가 인 믿으면 어떻게 관객들을 설득시키겠나. 정말 집중해서 연기했다. 코미디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많이 배우고 겸손해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무빙'에서 보여준 아내를 잃고 오열하는 신에 대해서는 "한동안 우는 장면을 너무 많이 해서 좀 안 하려고 했다. 제 표정이 다 똑같더라. 보기 버거워서 안 하려고 했는데 '무빙'은 오히려 그 장면 때문에 하게 됐다. 이건 좀 달랐다. '황소 같은 울음이 먼저 내린다.' 강풀 작가의 대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앓던 이처럼 감정을 품고 있다가 후반부에 이 장면을 찍었다. 우리 누나가 13년 전에 먼저 하늘나라에 가셨다. 아버지가 엄청 큰 산 같고 엄한 분인데 딸을 잃고 우는 모습이 딱 그랬다. 그때 아버님 울음이 '무빙' 때 나온 것 같다. 아버지도 그 장면을 보고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끝으로 류승룡은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잇는 교두보가 되고 싶다"며 "전 70년대생인데 인구가 가장 많은 세대다. 그래서 늘 경쟁 경쟁했던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을 해서 젊을 때 알바 마치면 발레, 한국무용, 피아노 등을 배우며 꾸준히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제게 필요한 여유로운 선물을 한번도 주지 못했다. 결혼을 하고 영화를 시작하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다 보니 50이 넘었다. 힘든 일을 좋은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을 몰랐다. 10년 전부터 제주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 그런 시간을 가졌다. 혼자 걸을 때 숨소리, 자연소리를 들으면서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그 시간이 나한테 선물로 다가왔다. 건강한 쉼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게 불행히도 너무 늦었다. 지금은 전도사처럼 젊은 친구들이나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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