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이 귀여워하는 롯데 20세 그 투수가 KIA·LG 3위 싸움에 큰 균열을? KBO 역사에 남을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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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 롯데 김한결이 5회말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귀여워서 웃었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8월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도중 우완 김한결(20)이 투구를 마치고 덕아웃에 돌아와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더니 웃었다. 당시 중계방송 화면에 그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롯데 자이언츠 김한결은 12일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통해 1군 데뷔전을 가졌다. 그는 이날 나균안을 대신해 대체 선발 등판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감독은 8월27일 광주 KIA전이 비로 취소되자 “횡설수설하더라고. 변화구를 준비를 못해서 제구가 안 돼서 너무 막 속상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투심에만 신경 썼다고 막 얘기하더라고요. 손짓하면서 막. 그래서 귀여워서 웃었어요”라고 했다.

김한결은 진지하게 김태형 감독 앞에서 자신의 투구를 복기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귀에는 제대로 안 들어왔던 것이다. 그저 신인이 감독 앞에서 자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기특했을 것이다. 그날 김한결은 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이후 김한결은 2경기에 더 나간 뒤 9월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1군에서 빠졌다. 그러다 5일 수원 KT 위즈전서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하며 복귀했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9일 부산 LG 트윈스전서 김한결을 선발로 썼다.

LG는 최근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3위 다툼을 이어가는 상황. 롯데는 이번주부터 LG, KIA와 공히 2경기씩 치르면서 3위 다툼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그래서 김한결의 LG전 투구 내용에 관심이 갔던 게 사실이다.

김한결이 사고를 제대로 쳤다. 4이닝 1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사사구 1실점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4회 선두타자 문정빈에게 몸쪽 투심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그 공도 스트라이크가 아닌, 몸쪽으로 바짝 붙는 공을 문정빈이 아주 잘 쳤다.

140km대 중반의 투심과 커터, 커브, 포크볼 조합이 좋았다. 2회 볼넷 2개를 내줬지만 2사 1,2루서 박동원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 2사 1루서 오스틴 딘을 포크볼로 1루수 뜬공 처리했다. 4회 홈런 한 방을 맞은 뒤에도 문보경, 이재원, 구본혁을 포크볼로 삼진과 범타 처리를 해냈다.

롯데는 그 사이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로 2회에만 3점을 뽑아내 3-1로 앞서고 있다. 같은 시각 창원에선 KIA가 천적 NC 다이노스, 심지어 구창모를 상대로 3점을 뽑아내며 3-2 리드를 하고 있다. 이날 두 팀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대로 끝날 경우 KIA가 LG를 1경기 차로 리드한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 도중 김한결의 얘기를 듣고 웃고 있다./티빙 캡쳐

즉, 김한결이 KIA와 LG의 3위 다툼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셈이다. 물론 김한결은 그것보다 팀과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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